[일본프로야구] 2000시즌 팀결산(6)-오릭스 블루웨이브

중앙일보

입력

오릭스 블루웨이브 (퍼시픽리그 4위)

1. 12년만의 재앙

2000시즌을 오릭스는 64승,67패 4무승부의 성적으로 리그 4위로 마감했다. 오릭스가 B클래스(4위이하)로 떨어진 것은 한큐 시절이던 88년이래 12년만이었고, 오릭스로 구단명이 바뀌고 나서는 처음이었다.

오기 감독에게 있어서도 작년 시즌은 긴데쓰 시절부터 감독통산 12년만에 패가 승보다 더 많아지며 처음으로 B클래스로 추락한 해였다.

특히 올스타전 이후 오릭스는 7월 28일부터 8월 13일의 기간에는 78년 니혼햄 이래 처음으로 17일 연속으로 경기를 치렀는데, 이때의 연전의 피로 탓인지 이후 오릭스는 8월 13일부터 9월 13일에는 20경기에서 2승 16패 2무로 크게 부진하며 하위권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2. 스즈키 이치로

2000년 스즈키 이치로는 다시한번 자신의 타율 기록을 경신하며 7년연속으로 타격왕이란 금자탑을 세웠다.

통산 7번째이나 수위타자가 된 이치로는 이로써 장훈(前 도에이)氏와 나란히 최다 수위타자 등극이란 기록을 보유하게 되었다.

또한 작년 이치로가 기록한 0.387란 타율은 94년 자신이 기록했던 0.385를 넘어서는 퍼시픽리그 역대 최고타율로 만약 이치로가 1안타만 더 쳤더라면 86년 랜디 바스(당시 한신)의 0.389를 뛰어넘는 프로야구 신기록이 될 수도 있던 타율이었다.

오릭스에서 거둔 이치로의 통산성적은 3,619타수 1,278안타, 통산타율 0.353로 통산 3,000타수 이상을 기록한 타자 중에서는 역대 타율 2위인 바비 로즈(요코하마)의 0.325를 크게 능가하는 최고 타율이었다.

연간 0.380 이상을 친게 두 번, 0.350 이상을 기록한게 네 번에 이르는 역대 최다기록을 보유한 상황에서 이제 이치로는 이런 수많은 기록들을 뒤로 하며 메이저 도전을 선언했다.

3. 에비스 노부유키

작년시즌 프로 입단 10년째만에 프로 첫승을 거두었던 에비스 노부유키는 방어율 1위에까지 등극하며 새천년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에비스가 작년시즌 기록한 방어율 3.27은 76년 스즈키(당시 주니치)의 2.98보다 나쁜 기록으로써 3점대 방어율로 방어율 타이틀을 획득한 건 에비스가 사상 처음이었다.

또 올시즌 에비스는 나카무라(긴데쓰)에게 9타수 0안타, 오반도(니폰햄) 7타수 1안타를 기록한 걸 포함, 상대팀 4번타자들에게 총 56타수 11안타, 피안타율 0.196만을 허용하며 완전히 압도함로써 생애 첫 방어율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4. 다구치 소

다구치 소는 작년시즌 양리그 외야수를 통틀어서 최다인 총 10개의 보살을 기록했다. 이 10개의 보살 중 8개는 중계플레이 없이 직접 송구로 아웃을 잡은 것이었다.

다구치의 외야에서의 보살 수는 93年1→94年8→95年10→96年10→97年17→98年10→99年4→2000年 10개였고, 외야수로 100시합 이상 출장한 시즌은 전부 두자리수의 보살을 기록했다. 현역 외야수로 5번이나 두 자리수 보살을 기록한 건 야쿠르트의 이다와 다구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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