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마이크로소프트, 제휴 발표

중앙일보

입력

세계적인 완구업체 레고가 10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를 발표했다.

레고사 대변인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게임기 및 온라인 부문에서 제휴키로 했다면서 레고가 마이크로소프트 웹사이트에 아동 부문 콘텐츠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지난 6일 라스베이거스 전자쇼에서 첫선을 보인 비디오게임기 `X박스' 프로젝트에도 동참한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와 세가의 드림캐스트 등 기존의 주도 제품과 경쟁할 X박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게임사업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제휴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릭 벨루조 부회장은 10일 코펜하겐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레고와 함께 이미지 산업에서 모든 연령의 소비자를 만족시킬 첨단기술제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록완구의 세계적 메이커인 레고는 지난해 영화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아동영화 제작키트 사업을 출범시키는 한편 CD롬 게임기와 하이테크 애완로봇 제작에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주력해왔다.

레고의 이같은 변신은 전통 완구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해 근 5억크로네(6천300만달러)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레고사 대변인은 "2005년까지 하이테크 완구산업에서도 세계 최고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서부 빌룬트에 본사가 있는 레고는 테마파크 사업과 함께 아동용 의류, 시계 및 교육용품도 제작하고 있다. (코펜하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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