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장 "통진당 비례 후보 강종헌, 北서 교육받고 남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18번으로 배정된 강종헌씨와 함께 수감생활을 했던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사건의 김현장씨가 "강종헌은 평양에서 제대로 밀봉교육을 받고 남파됐던 핵심분자"라고 말했다. 현재 강씨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18번에 배정된 상태여서 현재 비례대표 후보자 14명이 사퇴할 경우 그가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

14일 인터넷 매체 조갑제닷컴은 김씨가 강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도했다. 두 사람은 1980년대 대구와 대전에서 함께 수감생활을 했던 사이로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정도로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씨는 서울대 의대 재학 중 간첩단 사건으로 체포됐으며, 김씨는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사건에 연루돼 수감 생활을 하고 있었다.

편지를 통해 김씨는 "종헌아! 어서 빨리 너의 모든 행동을 멈추고 조국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이것은 정말 너를 사랑하는 친구의 마지막 충고다"라고 말했다. 그는 "너는 철두철미하게 김일성 주석이 영도하는 이북을 너의 조국이라는 신념 하에 살아온 삶이었고 옥중에서도 김일성에 대한 충성심은 너의 육신을 불태우고도 남을 정도로 뜨거웠다"며 "아무리 우리 남한사회가 허술하고 반공의 틀이 느슨해져 있기로서니 친구 네가 이 나라 정당에 들어가 비례대표 18번까지 차지하고 앉아 있을 수 있다는 말이냐"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자네의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면 나는 내 조국을 지켜내기 위해 내 발로 걸어서 자네 고법 재판의 증인으로 나갈 셈"이라고 말했다. 강씨의 고법 재판은 그가 간첩이었다고 판결한 재판에 의문을 제기한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에 의해 열리는 재판이다. 과거사위는 강씨가 당시 고문에 의해 조작된 질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씨의 편지에는 "수감 시절 종헌이 넌 1심 재판정을 선전의 장소로 활용하려 모든 것을 사실대로 진술했지만, 2심에선 1심의 진술 내용이 모두 고문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말을 바꿨지. 그리고 평양에서 밀봉교육을 받는 기간에 일본에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만들어 법정 진술의 방침을 바꾸고 무죄를 주장했다고 나한테 말했다"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나는 내 친구가 밀봉교육을 받은 남파된 사람이라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서로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벗어나 있기에 참을 수 없다"며 "더 이상 나의 조국을 옅보고 능욕하지 말라"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