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SAT 성적 확실히 올리기

중앙일보

입력

(위)존 계 강사 (아래) 제이 성 강사

“논리적 상상력, 장르별 이해력, 어휘력 3박자를 갖춰야 합니다.” 카플란 다빈치교육센터 존 계 소장과 제이 성 대표 강사는 올 여름방학 때 SAT(미국의 대학입학 자격시험) 성적을 높이기 위한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제시문의 취지, 글의 유형별 차이와 특징, 정확한 내용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SAT 에세이에 대해선 “경험을 활용한 구체적인 사례를 육하원칙에 따라 쓰는 연습”을 강조했다. 이들에게 여름방학 동안 SAT성적을 높이기 위한 학습전략을 물었다.

-여름방학 동안 어떤 방식으로 SAT공부를 해야 하나.

존 계(이하 계)=학년에 따라 다르다. 예비12학년이라면 실전연습이 필수다. 매일 다른 SAT 문제를 실전처럼 풀어보고 틀린 부분을 점검해 보완해야 한다. 매주 토요일마다 실전과 동일한 상황에서 시험을 보는 연습도 중요하다. 우리센터에서 여름방학 동안 운영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11학년 이하라면 전 영역을 꼼꼼하게 학습하며 시험방식과 출제유형을 완벽하게 익힐 필요가 있다. SAT시험은 정확한 평가기준을 가지고 응시자를 평가한다. 정확한 규칙을 알고 시험을 보는 것과 단순히 감에 의지해 치르는 시험은 분명 차이가 있다.

제이 성(이하 성)=영역별로 자신의 수준을 정확히 아는 것도 중요하다. 흔히 점수대를 기준으로 3개의 레벨로 나눈다. 400점에서 550점 사이와 550점에서 650점 사이, 650점 이상의 학생은 분명히 집중 공략할 분야가 다르다.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은 좋으나, 정확하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보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2300점 이상의 고득점을 원한다면 전문가에게 영역별 성적을 제시하고 취약점에 대한 분석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휘력 향상은 여름방학 중의 필수 과제다. 수준에 상관없이 매일 100개 내외의 단어를 외우는 것이 좋다.

-취약점을 극복해 성적을 향상시킨 사례를 알려달라.

계=미국 유학 중인 여학생이었다. 11학년이었는데, 읽기 영역이 620점에서 800점 만점으로 뛴 사례다. 처음 이 학생의 문제점을 분석해보니 모든 제시문을 직역만해서 문제를 풀고 있었다. 저자가 분명히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있는데, 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풍자적인 글을 문장 그대로 해석하면 답이 나오겠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8월 한 달간 문제 인식방식과 사고방법을 바꾸려고 씨름을 했다. 이를 위해 강사와 학생 간 1:1 토론방식을 활용했다. 제시문을 읽은 뒤 이에 대한 학생의 해석평을 듣고, 내가 다시 질문을 던진다. 논리적으로 틀린 내용을 스스로 깨닫게 될 때까지 반복한다. 흔히 소크라테스 대화법이라고 부르는 방식이다. 한번 깨닫고 나자 성적향상도가 급속히 높아졌다.

성=에세이 영역은 극적인 변화가 많은 영역 중 하나다. 문제점은 고치기 어렵지만 일단 고치면 성적이 훌쩍 뛰어오른다. 1:1 첨삭을 통해 1차로 문법적 오류를 점검하고, 2차로 논리적 오류를 점검한다. 첨삭시간은 1시간을 훌쩍 넘길 때도 많다. 학생이 자신의 문제점을 용납하지 못해서다. 자기자신의 논리가 아니라 객관적인 논리로 예시를 들어야 하는데, 그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상당수다. 하지만 수 차례의 반복 끝에 원리를 이해하게 되면, 이후엔 높은 점수대를 유지하게 된다.

-영역별로 학생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을 든다면.

계=읽기 영역의 문제는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논리적 상상력 부재다. 제시문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 못하는 학생이 상당수다. 문단별 내용을 각각 한 문장씩 자신만의 언어로 정리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이런 능력을 갖춰야 각 문장을 하나로 엮어 전체 제시문의 취지를 파악할 수 있다. 두 번째 문제는 장르별 이해 부족이다. 주장문과 분석문, 설명문의 차이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주장과 사실을 구분하고, 은유적 언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 문제는 어휘력 부재다. 매일 단어를 외우고, 단어장을 만들어 매주 확인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성=쓰기 영역에서 객관식 문제는 단시간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문법의 기초가 부족하거나, 어휘 실력이 부족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문제는 에세이다. 논리적 결함이 있는 사고방식과 함께 적절치 않은 예시를 드는 경우가 너무 많다. SAT 에세이에서는 구체적인 예시가 매우 중요하다. 일부 학생들의 경우 구체적인 예시가 아닌 어떤 상황을 가정해 이야기를 하거나 또는 준비된 몇 가지 예시를 주제에 따라 억지로 꿰어 맞추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경험에서 다양한 예시를 미리 정리한 뒤 육하원칙에 따라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최근의 SAT 출제 경향을 짚어준다면.

계=읽기 영역에서는 예전에 출제됐던 단순한 과학의 오류를 다룬 제시문 대신, 생소하고 어려운 과학적 이론이 등장하는 추세다. 양자 물리학이나 초끈이론 등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식이다. 19세기 영국 여성작가의 작품이나 20세기 중후반 소수 민족 작가의 작품도 눈 여겨볼 분야다.

성=쓰기 영역은 템플렛(미리 정해둔 글쓰기 방식)을 이용해 쓰기 어려운 방식의 질문이 등장하고 있다. 즐겨 쓰는 문학적 예시를 들기 어려운 시사질문도 늘어났다. TV리얼리티쇼의 유용성에 대해 묻거나, 비판의 정당성에 대해 논증을 요구하는 식이다. 비문학적 질문에 논리적으로 답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사진="김경록">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