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까지 보여?' 정밀관측 위성 아리랑3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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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3호 위성의 상상도. 펼쳐진 날개 3개는 태양전지판이며, 앞의 구멍은 광학 디지털 카메라의 창이다.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리나라의 세 번째 다목적 위성인 아리랑 3호가 18일 오전 1시39분쯤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기지에서 발사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네가시마로 이송한 아리랑 3호를 위성 보호 덮개 속에 넣어 발사체와 조립을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일본 발사체(H-ⅡA)로 우리나라 위성을 발사하는 것은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전남 고흥군에 나로우주센터가 있지만 위성을 쏘아 올릴 발사체가 없어 일본·미국·러시아 등에 발사를 의뢰하고 있다.

 아리랑 3호는 발사 뒤 4년간 지상 685㎞에서 지구를 하루에 14.5회 돌며 고성능 광학 디지털카메라로 지상을 촬영하게 된다. 디지털카메라의 해상도는 0.7m급으로, 현재 운영 중인 아리랑2호 위성의 1m급보다 정밀도가 2배 이상이다. 해상도 0.7m는 한 변의 길이가 0.7m인 정사각형 넓이를 화면에 한 점으로 표시할 수 있다는 의미다. 도로의 승용차가 대형인지 소형인지를 구분하고, 사람이 일렬로 서 있는 줄을 선명하게 나타낼 수 있는 선명도다. 아리랑 2호는 트럭인지 승용차인지를 구분하고, 길게 늘어선 자동차 행렬 정도를 선으로 나타내는 수준이다.

 아리랑 3호는 무게 980㎏, 직경 2m, 길이 3.5m, 태양전지판을 폈을 때 폭 6.25m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국내 기업과 공동으로 2826억원을 들여 개발했다.

 아리랑 3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우리나라도 한반도 상공뿐 아니라 전 세계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고성능 ‘디지털 눈’을 운영하는 국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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