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시범마을 첫 준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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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황둔, 송계리일대 치악산 자락에 자연과 첨단이 함께 하는 전국 최초의 정보화 시범마을인 ''사이버 빌리지''(Cyber Village)가 조성됐다.

강원도는 27일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마을회관의 마을정보센터에서 정보화 시범마을 준공식을 갖고 각종 첨단 정보시스템을 개통했다.

황둔 1.2리와 송계 1.2리 등 4개리 4백여가구 1천2백여명이 공동체를 이룬 사이버마을에는 지난 4월부터 100가구에 컴퓨터와 초고속통신망이 구축되고 66가구에 인터넷 TV와 PC 화상전화장비 140대가 설치됐다.

또 마을정보센터에는 컴퓨터 10대와 인터넷TV 3대 등이 갖춰져 전체 주민들이 공동이용 하는 한편 각종 정보화 교육이 이뤄지게 된다.

강원도와 원주시를 비롯해 한국통신, 컴퓨터회사가 모두 13억2천600만원을 들여 공동으로 조성한 사이버 빌리지는 원주시내에서 34㎞가량 떨어진 솔치고개(해발 650m)와 싸리재(해발 610m) 사이에 고립된 오지마을이다.

사이버 빌리지는 그동안 거의 전 주민에게 정보화교육을 실시, e-메일 주소가 생겨 외부와 신속한 통신이 가능해졌으며 화상통화 시스템도 구축되는 등 도시생활이 부럽지 않게 변모했다.

학생들은 과제물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제출하고 학부모들은 화상상담을 통해 자녀문제를 교사들과 상담할 수 있다.

또 마을 보건진료소와 원주시보건소에 설치된 원격진료시스템을 통해 시내에 나가지 않고도 진료, 처방을 받고 마을정보센터에 설치된 무인민원증명발급기로 원하는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받게 된다.

마을을 대표하는 포털 정보시스템에는 학교 및 개인사업자, 영농조합, 청년회, 부녀회 등 홈페이지도 구축돼 홍보는 물론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 전자상거래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을정보화추진위원회 남한순(53.송계리) 위원장은 "컴퓨터를 전혀 모르던 농민들이 정보화 교육을 받은뒤 모두 컴맹 수준을 벗어났다"며 "주민들끼리 더욱 노력해 전국 최고의 사이버마을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원도 조광수(趙光洙) 지식정보기획관은 "치악산 사이버 빌리지는 농촌지역 정보화 시범마을 조성의 표준모델로 농어촌 정보화 확산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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