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지지도 5~6%P 앞서 … 좌파 정권 17년 만에 복귀 유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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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호 06면

우파 집권 17년 만에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가 6일 실시된다.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 사이에 벌어지는 결선투표는 6일 오전 8시(현지 시간)에 시작해 오후 8시에 마감한다.

프랑스 대선 오늘 결선

프랑스 현지의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측 진영이 선거운동을 마감한 5일 현재 사회당의 올랑드 후보가 사르코지 대통령을 5~6%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열세였던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2일 벌인 마지막 TV 토론에서 올랑드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으나 적극적인 공세로 나온 올랑드의 선전으로 예상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지 유력 여론조사기관인 LH2가 TV토론 직후 벌인 조사에서는 올랑드 후보가 사르코지 대통령에 비해 더 설득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달 22일 벌어진 1차 투표에서 중도정당인 민주운동 후보로 나섰던 프랑수아 바이루가 3일 사회당 올랑드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막판 반전을 노리던 사르코지 대통령 진영에 찬물을 끼얹었다. 바이루는 1차 투표에서 9.13%의 지지를 얻어 5위를 차지했었다. 지난 1일 ‘백지 투표’를 선언한 극우 성향의 국민전선 마린 르펜 후보의 선언에 이어 닥친 두 번째의 충격이다.

바이루는 이날 “나는 개인적으로 프랑수아 올랑드에게 투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해 “우리의 가장 뿌리 깊고 소중한 믿음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극우파에 구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1차 투표에서 17.9%의 득표율로 3위에 올랐던 마린 르펜 국민전선 후보는 “사르코지와 올랑드 모두 프랑스의 미래를 이끌 의욕과 자질이 부족하다”며 결선투표에서 백지투표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1차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던 사르코지는 최종 결선 투표에서 극우 성향의 르펜과 전통적으로 좌파를 비판하는 쪽에 섰던 바이루 등의 중도 세력을 자기 쪽으로 끌어들여 역전을 노려왔다. 따라서 국민전선 르펜 후보를 지지했던 극우 성향의 유권자들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선거 막판의 변수로 떠오른 상태다.

올랑드 후보가 6일 벌어지는 결선 투표에서 사르코지를 꺾고 24대 프랑스 대통령에 취임할 경우 프랑스 좌파는 1995년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이후 17년 만에 정권을 되찾는다. 전문가들은 5일 현재 대부분 올랑드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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