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정치기부금 시대 개막"

중앙일보

입력

정치 기부금을 e-메일로 내는 시대가 열렸다.

곽치영(郭治榮) 민주당 의원은 메일뱅킹 서비스 전문업체인 ㈜메일캐스터(http://mailcaster.co.kr)와 협력해 e-메일로 자신의 의정활동을 보고하고 정치기부금을 모금하기로 했다고 회사측이 26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곽의원은 오는 29일 처음 발송하는 e-메일 의정보고서에 그간의 의정활동 소개와 함께 결제란을 마련, 기부금도 모금할 예정이다.

이때 e-메일을 받은 네티즌들이 결제를 승인하려면 자신의 은행계좌번호만 입력하면 자동적으로 계좌이체가 이뤄지게 된다.

이번 의정보고서는 곽의원 홈페이지(http://www.kwack.or.kr)를 통해 확보된 1백여명의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하며 의정보고서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곽의원 홈페이지에 자신의 이름과 e-메일 주소를 남기면 된다.

곽의원은 "정치 기부금의 투명성 확보와 개인의 정치참여를 통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도 e-메일은 유용한 수단" 이라며 "기부금의 과열화를 막기 위해 송금 한도액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을 통한 기부금 모금은 현행법이 허용한 한도내에서 실시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으며 특히 메일뱅킹은 전자민주주의 실현을 비롯해 국내 정치문화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초선인 곽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사이버정보문화헌장 선포에 참여하는 등 IT산업 활성화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한편 e-메일을 이용해 송금 및 과금을 처리하는 메일뱅킹 서비스는 기존의 은행업무를 e-메일로 대체하는 새로운 개념의 금융거래 서비스다.

메일캐스터는 이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개발, 지난 10월 서비스를 오픈해 현재 약 4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인터넷 업체인 네띠앙과 녹색연합, 함께하는 시민행동 등 NGO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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