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은행 거점점포 일부 영업못해

중앙일보

입력

금융감독원과 국민.주택은행이 파행운영 되는 영업점을 통합해 26일부터 운영하기로 한 경기도내 15개 거점점포(국민 7개, 주택 8개)가운데 일부가 영업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을 재개한 점포도 오전부터 많은 고객들이 몰려 영업장과 현금자동지급기 앞에서 큰 혼잡이 빚어진 가운데 대출과 외환관련 일부 업무는 여전히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영업을 못하고 있는 거점 점포를 찾았던 많은 고객들이 발길을 돌렸으며 영업 거점점포에도 한꺼번에 1백여명씩의 많은 고객들이 몰려 장시간 대기하는 등 불편이 계속됐다.

이날 낮 12시 현재 경찰과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주택은행 8개 점포 가운데 이천과 평택지점 등이 영업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을 못하고 있는 거점점포들은 대체인력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을 재개한 점포들도 충분한 인원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객들이 한꺼번에 밀려들고 긴급배치된 다른 은행 직원들이 전산망 운영에 서툴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부천중동지점의 경우 이날 오전부터 1백여명의 고객들이 영업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비노조원 직원과 금감원직원 등 15명이 출근, 입.출금 업무를 재개했다.

정문 셔터를 내린 채 지점 후문을 통해 고객들을 받고 있는 같은 은행 일산 주엽역지점도 비노조원 26명과 자산관리공사 직원, 금감원 직원 등 모두 30명이 배치돼 현금 입.출금과 어음교환 업무를 재개했다.

그러나 이 지점도 대출업무나 외환관련 업무 등 일부 업무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은행 의정부지점 역시 지점장을 비롯한 15명의 직원이 나와 일부 업무를 재개했으나 많은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이 계속됐다.

주택은행 성남 수내동지점과 수원지점 등도 역시 다른 은행에서 파견된 직원과 비노조원 직원 10∼20여명씩 배치돼 업무를 재개했으며 각 영업지점마다 1백여명씩의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오전부터 큰 혼잡이 빚어졌다.

일부 영업재개 은행에는 파업중인 노조원들의 업무방해에 대비, 경찰이 배치됐으며 일부 지점에서는 확보한 현금이 부족해 이날 오후 영업이 다시 중단될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