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터너, 유엔분담금 해결

중앙일보

입력

수년동안 난항을 거듭하던 유엔 회원국들의 분담금 배분 문제가 미 CNN방송 창립자이자 타임워너사 부회장인 테드 터너 (61)
의 거금 쾌척으로 순식간에 해결됐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터너 회장은 유엔 1백88개 회원국들이 6년여간 논의를 계속해 온 유엔의 예산 문제를 타결하도록 하기 위해 유엔에 3천4백만달러 (약 4백20억원)
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이런 선행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건 미국 정부다.
유엔은 개인의 기부금은 받지 않는 게 관례라서 터너 회장의 기부금은 미 정부 명의로 유엔에 내야 한다.

미 하원은 이미 그의 기부금을 받기로 결정했고 상원 역시 미국이 그동안 유엔에 분담금 등을 내지 않아 진 빚이 15억달러에 이르는 상황이라서 승인을 거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 정부는 지금까지 1억달러에 이르는 유엔 연간 운영자금의 25%를 부담해야 했으나 2001년도엔 전체의 22~23%만 내면 된다.

장기적으로 유엔 분담금의 상당액은 한국.브라질.이란.체코.태국 등 개발도상국가가 부담하도록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터너 회장은 지난 97년에도 향후 10년간 10억달러를 유엔인권계획 (UNHP)
기금으로 출연하겠다고 제안해 세상을 놀라게 했었다.

조강수 기자 <pine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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