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증시 활동주식계좌수는 오히려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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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양대 주식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도 활동주식계좌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757만개였던 활동주식계좌수는 지난 3월이후 증시가 폭락세를 면치 못했음에도 불구, 지난 18일 현재 879만개로 오히려 122만개나 늘어나면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활동주식계좌란 증권사에 개설된 전체 계좌중 지난 6개월 동안 1번 이상 거래가 있었던 계좌를 말하는 것으로 이 계좌수의 증가는 그만큼 주식투자인구가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장세반전시 증시가 그만큼 강한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이같은 계좌수의 증가에도 불구, 고객예탁금규모는 지난 3월10일의 12조4천600억원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해 지난 7일에는 연중 최저치인 6조5천367억원으로 떨어져 계좌당 평균 자금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이는 계좌를 개설한 주식투자자들이 증시침체로 그만큼 직접 투자를 망설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예탁금 회전율도 올해 증시개장일인 지난 1월4일의 44.62%에서 지난3월10일 31.27%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18.80%까지 급락했다.

한편 지난 15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근로자주식저축은 발매 4일만인 지난 19일까지 모두 2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돼 활동주식계좌와 예탁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증시관계자들은 “증시주변에 많은 대기자금이 있음에도 장 침체로 대부분 겉돌다가 은행으로 돈이 역류하고 있다”며 “증시가 극도의 체력저하와 저평가로 외면받고 있는 주이유가 `불확실성'인 만큼 조속한 구조조정완료야말로 증시부양의 첩경”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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