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인 닮은 신현준도 멜로물 주인공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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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가슴 깊이 품고 있었던 소중한 기억의 문을 열어 나의 경험을 세상에 아낌없이 내놓으니, 배우가 되려는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하나도 놓치지 말고 모두 가져가라.”

영화배우 신현준(44·인덕대 방송연예과 교수·사진)이 20여 년 배우 생활의 노하우를 담은 책 『배우, 연기를 훔쳐라』(한국슈타이너)를 펴냈다. 부제는 ‘배우 지망생에게 전하는 신현준의 연기 노트’다. 오디션을 비롯, 배우로 마주치는 현장과 현실 속 다양한 상황에 대한 세심한 조언을 담았다. 그가 책을 낸 건 젊은 시절의 경험 때문이다. 그는 연세대 체육교육과에 다니다 영화에 심취해 다른 대학 연극영화과의 강의를 몰래 들었다. 영화 관련 책도 닥치는 대로 읽었다. 하지만 영화 촬영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감조차 잡을 수 없었다. “배우가 되고 싶지만 경험이 부족해 느끼는 막연한 두려움과 궁금증, 호기심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고 싶었다”는 것이 출간의 변이다.

책에는 그가 현장에서 만난 이병헌, 안성기, 원빈 등 여러 배우의 모습이 오롯이 그려져 있다. 그 중에도 김수미의 예리하고 섬세한 감각을 훔치고 싶다며 “배우의 심장은 늙으면 안 된다. 배우의 심장은 이 시대와 함께 뛰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배우의 문 앞에서 망설이는 이들에게는 이런 말도 들려준다. “체대생으로 아랍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독특한 외모를 가진 남자도 멜로드라마의 주인공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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