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깊이 품고 있었던 소중한 기억의 문을 열어 나의 경험을 세상에 아낌없이 내놓으니, 배우가 되려는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하나도 놓치지 말고 모두 가져가라.”
영화배우 신현준(44·인덕대 방송연예과 교수·사진)이 20여 년 배우 생활의 노하우를 담은 책 『배우, 연기를 훔쳐라』(한국슈타이너)를 펴냈다. 부제는 ‘배우 지망생에게 전하는 신현준의 연기 노트’다. 오디션을 비롯, 배우로 마주치는 현장과 현실 속 다양한 상황에 대한 세심한 조언을 담았다. 그가 책을 낸 건 젊은 시절의 경험 때문이다. 그는 연세대 체육교육과에 다니다 영화에 심취해 다른 대학 연극영화과의 강의를 몰래 들었다. 영화 관련 책도 닥치는 대로 읽었다. 하지만 영화 촬영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감조차 잡을 수 없었다. “배우가 되고 싶지만 경험이 부족해 느끼는 막연한 두려움과 궁금증, 호기심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고 싶었다”는 것이 출간의 변이다.
책에는 그가 현장에서 만난 이병헌, 안성기, 원빈 등 여러 배우의 모습이 오롯이 그려져 있다. 그 중에도 김수미의 예리하고 섬세한 감각을 훔치고 싶다며 “배우의 심장은 늙으면 안 된다. 배우의 심장은 이 시대와 함께 뛰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배우의 문 앞에서 망설이는 이들에게는 이런 말도 들려준다. “체대생으로 아랍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독특한 외모를 가진 남자도 멜로드라마의 주인공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