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조던은 구단주나 잘해라"

중앙일보

입력

슈퍼 스타는 슈퍼 감독이나 슈퍼 구단주가 될 수 없을까.

슈퍼 스타 출신 감독은 "당신들은 왜 나만큼 못하는가" 라고 선수들을 다그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도 최고 스타가 최고 감독이 된 경우는 흔치 않다.

미국프로농구(NBA) 워싱턴 위저즈의 공동 구단주 겸 사장인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도 선수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선수들은 지난 19일자(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결점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후원자가 되는 것이 구단주의 임무" 라고 조던을 비난했다.

팀의 공동 주장인 주안 하워드는 "우리는 이겨도 팀으로서, 져도 팀이라는 공동체로서 진다. 남을 비난하는 것은 프로로서 자격이 없다" 고 말했다.

조던은 팀이 7연패 중이던 지난주 시카고 선타임스 인터뷰에서 "나는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원하지만 선수들은 자신들에게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다. 이기려면 남보다 더 많이 노력하고 자신을 강하게 추슬러야 한다.

그러나 위저즈 선수들은 편한 길, 즉 패배자의 정신을 택했다" 고 비난했다. 조던은 또 "위저즈는 워싱턴 시민들의 수치" 라고 말했다.

조던은 선수들이 불만을 토로하자 17일 워싱턴 포스트지에 "진심이다. 내 말이 틀리다면 (선수들은) 경기에 이겨서 사실을 증명해 보라" 고 말했다. 그리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워싱턴 캐피털스 공동 구단주를 맡았다.

그러자 선수들은 지난 18일 LA 클리퍼스에 1백4 - 93으로 이겨 뭔가를 증명했다. 비록 상대는 약체였지만 위저즈는 지긋지긋한 9연패에서 벗어났고 우쭐해진 선수들은 19일 워싱턴 포스트지에 조던을 비난하게 된 것이다.

21일 위저즈는 새크라멘토 킹스에 또 72 - 1백6으로 대패했다. 선수들은 할 말이 없어졌지만 조던에 대한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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