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 돌아온 빙판의 제왕 르뮤

중앙일보

입력

"르뮤가 돌아왔다."

97년 은퇴했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슈퍼스타 마리오 르뮤(35)가 3년만인 20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펭귄스의 홈구장에 연습하러 나타났을때 스탠드에 모인 5백여 팬들은 일제히 박수갈채를 보냈다.

팀의 구단주이기도 한 그가 2주전 복귀를 발표한 뒤로 피츠버그 팬들은 르뮤의 등장을 학수고대 해왔고 이날도 연습시작 수시간전부터 경기장에 진을 치고 있었다.

연습이 시작된 뒤 팬들은 르뮤가 퍽을 받을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고 지역 케이블TV채널은 르뮤의 연습장면을 15분간 생중계, `돌아온 황제'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84년 피츠버그 소속으로 처음 NHL무대에 선 르뮤는 97년까지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 타이틀을 3차례와 6차례씩 따내며 웨인 그레츠키와 빙판의 황제자리를 놓고 다퉜던 선수.

613골로 NHL통산득점 6위에 올라있는 그가 선수생활을 계속했다면 공격과 관련된 모든 기록을 깨뜨렸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었다.

97년 고질적인 척추디스크 때문에 선수생활을 마감했던 르뮤는 그해 곧바로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고 지난해 부도가 난 피츠버그의 매입에 참여, 구단주가 됐다.

르뮤는 "펭귄스가 스탠리컵 정상 수준에 가까이 있다고 판단해 다시 나서게 됐다"고 복귀의 변을 밝혔다.

행정적인 절차를 거쳐 선수복귀가 확정되면 르뮤는 미국 근대스포츠사상 처음으로 선수로 뛰는 구단주가 된다.

일단 21,22일 열리는 플로리다 원정경기에 선수단과 동행할 르뮤는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28일까지로 잡혀있는 4차례의 홈경기엔 나서지 않을 예정이다. (캐넌스버그<미 펜실베이니아주> 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