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01년 수출증가율 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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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미국 경기둔화 등으로 반도체 등 전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01년 중 품목별 수출입 전망' 에 따르면 반도체의 경우 지난 9월 이후 크게 하락한 D램 가격이 내년에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수출증가율이 올해 30.7%에서 5.7%로 격감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동차는 대우차 부도에 따른 생산 및 수출 차질로 수출증가율이 올해(14.4%)보다 크게 낮아진 4%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단가 상승으로 올해 높은 상승세(12.5%)를 보였던 철강제품도 수출단가 하락과 선진국의 수입규제 영향으로 내년엔 올해보다 오히려 6% 줄어들 전망이다.

'효자 업종' 이던 선박 역시 올해(8.1%)보다 낮아진 4.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화공품과 섬유류도 올해 31.8%, 7.8%에서 각각 4.7%, 4.5%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보통신기기의 수출은 PC 수요가 주춤해지면서 올해(38.5%)보다는 낮아지지만 22.4%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구조조정 추진으로 인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데다 미국의 경기둔화, 반도체 가격하락, 통상압력 강화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돼 내년엔 전품목에서 수출이 둔화될 것" 이라며 "수입 증가세도 원유가 하락 등으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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