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 유럽 위기는 진행형 … 미국 경제지표에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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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새 신’이 필요하다. 2000선을 ‘팔짝’ 뛰어넘으려면.

새 신은 주식시장 용어로 ‘모멘텀’이다. 코스피지수를 2000선 위로 밀어올릴 만한 동력이 현재 시장에는 없다. 다행이라면 지수를 끌어내릴 만한 대형 악재도 없다는 점이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0.13% 올랐다. 2000선을 놓고 지루한 공방은 이번 주에도 이어질 듯싶다.

 유럽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5월 3일, 스페인이 신용평가사 S&P의 신용등급에서 두 단계 떨어진 이후 처음으로 국채를 발행한다. 스페인은 1분기 실업률(24.4%)이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날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문가는 전망한다. ECB가 유럽 경제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릴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유럽 정치도 불안하다. 그리스 총선과 프랑스 대선이 예정돼 있다. 차기 프랑스 대통령으로 유력한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신재정협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 부담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다음달 4일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27일 발표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시장 전망치(2.5%)와 지난해 4분기(3%)보다 낮은 2.2%였다. 11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미국의 경제 성장은 소비 의존적이다. 소비 증감을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 고용지표다.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4월 신규 취업자 수는 17만5000명으로 전달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본다.

 아직 실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제너럴모터스(GM)·비아콤·타임워너·AIG·크래프트푸드 등 S&P500지수 종목의 4분의 1이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주엔 기업 실적 호전 소식으로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 특히 애플의 깜짝 실적에 나스닥지수가 한 주간 2.3% 뛰었다. 27일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 실적 발표로 코스피지수도 1970선을 지켰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실적 시즌의 정점을 지난 만큼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혹여 좋지 않은 경제지표나 기업 실적 충격으로 시장이 흔들리면 이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5월 주식시장은 1950~2050 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지수가 1950을 밑돌 경우 주식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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