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0대 컴퓨터 바이러스

중앙일보

입력

영국의 컴퓨터바이러스 백신제조업체인 소포스 (IDG)
는 올 한해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바이러스랭킹 톱 10' 순위를 발표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영예 (?)
의 1위자리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않은 'Kakworm' 바이러스. 금년 5월 'I love You' 라는 메세지로 세계를 시끄럽게한 'Loveletter' 바이러스는 비교적 단기간 큰 소란을 야기했다는 이유로 뜻밖에 2위를 차지했다.

'Kakworm' 바이러스가 1위로 선정된 까닭은 지난 1월에 첫 발견된 이래 사용자들이 깨닫지 못하는 사이 한해동안 꾸준하게 창궐해 피해를 확산시켰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Kakworm' 바이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 (MS)
의 인터넷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프로러 (Internet Explorer)
' 와 전자메일 소프트인 '아웃룩 (Outlook)
' 의 사용자가 표적이다.

MS사는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위해 수정프로그램을 배포하고 백신프로그램등을 동원했지만 사용자들이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를 게을리한 탓에 올 한해 피해보고 (전체 피해상담의 17%)
가 끊이지 않았다.

비교적 늦게 출현했지만 언론에 크게 보도된 'Navidad (스페인어로 성탄절)
' 바이러스는 7위에 선정됐다.

소포스사는 "바이러스 백신업체들이 사용자에게 자사 소프트웨어를 판매할 목적으로 바이러스의 유행을 과장되게 소란을 피워 크게 위험하지 않은 바이러스가 정도이상으로 유명해 졌다" 면서 "Kakworm과 같은 비교적 무명의 바이러스가 크게 문제가 된 것도 이런 까닭" 이라고 꼬집었다.

다음은 순위.
1위 : Kakworm
2위 : Loveletter
3위 : Apology-B
4위 : Marker
5위 : Pretty
6위 : Stages-A
7위 : Navidad
8위 : Ska-Happy99
9위 : WM97/Thus
10위 : XM97/Jini

유권하 기자 <khyo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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