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 지진대 요동…캘리포니아 '빅원' 위험

미주중앙

입력

USGS 앤서니 과리뇨 지진분석관이 환태평양 지진대의 최근 지진 발생현황을 보며 본지 기자에게 불의 고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백종춘 기자

'불의 고리'가 요동치고 있다.

최근 들어 이른바 '불의 고리'(Ring of Fire)라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지진 및 화산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

이는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남가주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남가주에선 이달 들어 규모 3.0 이상 지진만 21차례 발생했다.<표 6면 참조>

24일 LA에서 동쪽으로 98마일 떨어진 바예비스타에선 규모 3.4 지진이 일어났다. 같은 날 일본 지바현 북부에선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보다 하루 전인 23일엔 샌오노프리 원자력 발전소 인근 라구나니겔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날 지진은 13년 전 발견된 단층에서 처음으로 발생한데다 원전 인근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지진 연구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동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전에서의 방사능 누출 사건을 기억하는 많은 남가주 주민들은 샌오노프리 원전 인근에서의 지진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이 밖에 멕시코 남서부 게레로주에선 지난 달 규모 7.4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불의 고리 지역의 대표적 지진 위험국가인 일본의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일본에선 지난 해 3월 대지진 이후 1년 동안 규모 1.0 이상의 유감지진이 1만119회 발생했다. 2001~2010년의 연평균 유감 지진 횟수는 1253∼2257회였지만 대지진 이후 유감지진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화산 활동도 활발해졌다.

21일엔 멕시코의 포포카테페틀 화산이 화산재와 연기를 뿜어냈다. 22일엔 인도네시아의 로콘 화산이 분출을 시작했다.

미국은 물론 불의 고리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 활동을 상시 모니터하는 연방지질조사국(USGS) 패서디나 오피스에 따르면 가주에선 지난 2010년 이후로 소규모 지진 발생 횟수가 늘었다.

수잔 헛스 박사는 "2010년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지진 이후로 가주 전체에서 약진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가주의 잦은 지진 활동은 여타 지역에 비해 규모가 적은 편이다.

USGS 앤서니 과리뇨 지진분석관은 "최근 들어 남가주에서 소규모 지진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지진들은 미래에 남가주에 찾아올 지진과 관련이 깊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남가주에선 지난 300년간 USGS가 예상했던 규모의 대지진이 없었다. 때문에 그 동안 쌓인 에너지가 소규모 지진으로 분출되는 경우가 많다.

과리뇨는 23일 발생한 라구나니겔 지진에 대해 "불과 13년 전에 발견된 단층이기 때문에 알려진 내용이 거의 없다"며 "하지만 1994년 노스리지 지진도 알려지지 않았던 단층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USGS 측은 샌안드레아스 지진대에서 7.8 이상 지진이 2039년 이내에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백정환 기자 · 박지수 인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