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로드리게스 '사상 최고 몸값'

중앙일보

입력

1975년 7월 27일 그는 세상을 향해 첫 울음을 터뜨렸다.

그가 태어나고 불과 5개월이 채 안된 12월 22일 메이저리그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자유계약선수(FA)제도의 탄생이었다. 그래서 알렉스 로드리게스(25)는 FA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로드리게스가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의 몸값을 받아 스포츠 청년 재벌이 됐다.

로드리게스는 12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간 2억5천2백만달러(약 3천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계약했다.

미국 프로스포츠의 구도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메가톤급 거래다. 로드리게스의 계약은 종전 최고액이었던 미국프로농구(NBA)의 케빈 가넷(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이 97년 6년간 1억2천6백만달러를 받았던데 비해 정확히 두배다.

로드리게스는 총액 2억달러 시대와 메이저리그에서는 최초로 연봉 2천만달러 시대를 함께 열었다.

로드리게스는 계약 보너스 1천만달러를 5년간 나눠 받으며, 처음 4년 동안 연봉 2천1백만달러, 이후 2년간 2천5백만달러, 최종 4년간 2천7백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종전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은 카를로스 델가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1천7백만달러였다.

그러나 로드리게스의 연봉은 오는 2003년부터 섀킬 오닐(LA 레이커스)이 받게 될 NBA 최고액 연봉 2천9백50만달러보다는 적다.

미국 프로스포츠 한 해 최고 연봉은 마이클 조던(은퇴)이 97~98시즌에 받았던 3천3백만달러다.

로드리게스의 연봉을 2천5백20만달러(약 3백억원)로 잡으면 그는 하루에 8천2백만원을 벌게 된다.

또한 1년에 1백62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네차례 타석에 들어선다고 가정했을 때 경기당 1억8천5백만원, 타석당 4천6백30만원을 벌어들이는 셈이 된다.

한편 로드리게스와 함께 FA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외야수 매니 라미레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8년간 1억6천만달러(약 1천9백20억원)에 계약, 연봉 2천만달러 선수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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