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女, 北관리와 부적절한 관계 맺은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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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북한 군인들과 여성들]

북한 고위급 관료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수년 간 기밀 정보를 빼돌리던 중국 동포 여성이 최근 북한 보위부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열린북한방송에 따르면 북한 보위부의 한 관계자는 "북중무역을 하던 중국 동포 여성이 반공화국 적대행위죄로 지난 3월 보위부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체포된 임모(42)씨는 1990년대 중반부터 북한을 드나들며 속칭 '보따리 장사'로 중국 장백현에서 부자로 손꼽힐 만큼 큰 돈을 모았다. 그러나 보위부는 무역만으로 큰 돈을 모은 임씨의 행적을 수상하다고 보고 주변 상인을 통해 조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임씨가 군부와 법조계 간부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내부 기밀들이 유출된 사실을 포착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임씨는 북한 보위부 관계자와 부적절한 육체 관계를 맺은 뒤 정보와 공작금을 주고 받았다. 임씨와 관계를 맺다 목숨과 직위를 잃은 고급 관료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전 혜산시 안전부 감찰과장과 수년 간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녀는 보위사령부에 내연 관계를 맺은 검찰과장의 비리를 제보한 뒤 다른 북한 관리와 관계를 맺었다. 결국 해당 감찰과장은 99년 6월 총살을 당했다고 한다.

이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본 이들이 적지 않지만, 다들 부적절한 관계가 들통날까 두려워 별다른 조치를 하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그러나 "간부들 사이에서는 애매한 중국 동포를 이용해 대적인 물갈이를 하자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많다"고 말했다고 열린북한방송은 전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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