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게임업계 불우이웃 돕기 '예쁜 짓'

중앙일보

입력

연말연시를 맞아 다른 분야의 벤처업계에 비해 비교적 `따뜻한'' 한 해를 보낸 게임업체들이 불우이웃 돕기에 나서고 있다.

게임리그 업체 ㈜PKO(대표 임영주)는 이번달 부터 주 5일 근무체제로 변환한 대신 매주 토요일 서울역 광장에서 서울역 주변 노숙자에게 컵라면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PKO의 임영주 사장은 "최근 급격히 노숙자가 증가했다는 소식을 듣고 봉사활동을 결정했다"며 "전직원 30여명을 5개팀으로 나눠 노숙자 1천여명에게 컵라면을 매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KO는 이 `주말 봉사활동''을 인사고과에도 반영할 계획.

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9일부터 3주간 이 회사가 서비스하는 `리니지'' 게임 내에 모금함을 설치해 가상전리품을 기부받아 기부 1회를 5원으로 환산해 YMCA와 부스러기선교회의 결식아동돕기 운동에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리니지''가 누적회원수 8백만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5천만원 정도가 모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귀띔했다.

온라인 게임업체 ㈜태울(대표 조현태)도 오는 11일부터 내년 1월14일까지 온라인 게임 `영웅문''과 `슬레이어즈''의 개인과금 사용자를 대상으로 12월 과금의 1%를 적립해 소녀소녀 가장 지원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다.

태울은 또 `영웅문'' 게임안에 `시주함''을 설치해 게임 사용자들이 `시주함''에 자신이 게임을 하면서 얻은 사이버머니를 넣으면 사이버머니 1억원당 현금 1천원으로 환산해 구세군에 전달한다.

이같은 모금활동은 기존의 `오프라인'' 모금 방식에서 온라인 게임에서만 가능한 아이템 기부를 통한 새로운 성금 모금 방식인 `사이버 모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대표 이민교)은 이번달 초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불우이웃 돕기 모금을 실시하고 사용가능한 생필품, 헌옷을 모아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은혜의 집''을 다음주 중에 방문할 계획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산업이 N세대를 주고객으로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게임업체의 불우이웃 돕기가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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