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비디오] 글루미 썬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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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 2000/12/04
출시사 : 크림
장르 : 드라마>스릴러
감독 : 롤프 슈벨
주연 : 에리카 마로잔 조아킴 크롤 스테파노 디오니시 벤 베커
러닝타임 : 112분
등급 : 18세

오랜 꿈이었던 레스토랑을 갖게 된 유대인 자보와 그의 아름다운 애인 일로나. 세상 무엇도 부러울 것 없이 사랑하던 두 사람 앞에 피아노 연주자인 안드라스가 나타난다. 레스토랑에 찾아오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듯 안드라스 역시 일로나에게 빠져들고 그녀의 생일날,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담은 음악 '글루미 썬데이' 를 선물한다. 그날 저녁 단골손님이자 일로나를 짝사랑하던 독일인 한스는 그녀에게 남몰래 구혼했다 거절당하자 다뉴브 강에 몸을 던진다.

자보 역시 감미로운 음악처럼 안드라스에게 마음을 빼앗긴 일로나를 그에게 보내고 실의에 빠져 강가를 거닐다 때마침 자살하려는 한스를 발견하고 그를 구해낸다. 다음날, 안드라스와 함께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나타난 일로나와 마주친 자보는, 그녀를 잃느니 차라리 반쪽이라도 소유하겠다는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세 사람 사이의 기묘한 관계가 시작된다.

안드라스의 '글루미 썬데이' 를 듣기 위해 자보의 레스토랑을 찾는 손님이 부쩍 늘어나고, 음반 취입 제안까지 들어오면서 세 사람 모두는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행운의 여인이 미소짓는 순간도 잠시, '글루미 썬데이'를 들으며 자살하는 사람들이 속출하자 안드라스는 죄책감에 빠지고, 독일군이 헝가리까지 진입하면서 유태인 박해가 시작된다.

포인트 : 마약처럼, 사랑처럼, 사람을 중독시키는, 죽음을 부르는 노래 'Gloomy Sunday'. 1935년 헝가리에서 레코드로 발매된지 8주만에 187명이 자살했고, 작곡가인 레조세레스 역시 이 노래를 들으며 자살했다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를 안고 있는 전설적인 노래. 그리고 노래만큼 신비로운 슬픈 사랑의 선율을 담은 영화. 우울하다거나, 삶이 더 이상 행복하지 않다거나, 한번쯤 죽음을 생각해본 이들에겐 독약 같은 영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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