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지수 산정방식변경으로 국민은행이 가장 불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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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발표예정인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지수의 산정방식변경으로 삼성전자,SK텔레콤 등은 제한적이나마 긍정적 효과가 예상되는 반면 국민은행 등 은행주들이 가장 불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8일 미래에셋증권의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산정되던 기존의 MSCI지수가 실질유동주식만의 가격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프리플로팅’방식을 도입하게 됨에 따라 한국의 핵심우량주들은 아시아와 한국지수에서의 비중은 확대되나 글로벌지수(미국포함)에는 비중축소가 전망되고 있다.

새 지수산정방식은 유동주식비율에 따른 시가총액의 반영비율을 모두 10단계로 구분해 정부보유지분, 계열사간 상호보유지분 등을 시가총액산정에서 제외하게 된다.

이 방법이 적용될 경우 한국증시의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지수(일본제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의 12.8%에서 17.05%로 로, 이머징마켓지수에서는 12.85%에서 16.65%로 늘어날 전망이며 인터내셔널지수(미국제외)에서도 현재의 1.36%에서 1.41%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지수에서의 비중은 0.78%에서 0.67%로 감소하게 된다.

MSCI지수가 전세계 및 특정지역, 산업을 상대로 투자하는 각종 펀드들의 포트폴리오에서 기준참고치가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수 변동에 따라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 및 이머징마켓펀드로부터는 자금유입효과가, 인터내셔널펀드로부터는 자금유출이 전망되고 있다.

자금유출규모는 아태지역 및 이머징마켓펀드로부터 각각 2억5천만달러와 9억5천만달러, 인터내셔널펀드에서는 1억4천만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펀드에서는 2억3천만달러가 감소할 전망이다.

이같은 지수산정의 변화에 따라 종목별 영향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삼성전자와 한국통신,SK텔레콤의 경우 아시아,한국 등 지역펀드내에서는 비중이 커지지만 업종별로 투자하는 섹터펀드와 글로벌펀드 등에서는 비중이 줄게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러나 삼성전자의 경우 선진국기업이 다수 포함된 섹터펀드의 투자비중이 가장 큰 만큼 지역지수내 비중확대에도 불구, 자금은 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의 경우도 아시아지역펀드보다 인터내셔널 및 글로벌펀드의 비중이 커 비중확대로 인한 수혜에도 불구, 유출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경우 유동비율이 상대적으로 작아 글로벌은 물론, 아시아지역과 한국지수에서 모두 비중이 축소되고 있는데다 두 은행 모두 대부분 지역펀드로부터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가장 직접적인 비중축소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이번 지수산정방식 변경으로 LG산전, 담배인삼공사, 한솔텔레콤 등이 지수에 신규편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모든 펀드가 MSCI지수변동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변경하는 것은 아니다”며 “실제 각 펀드들의 규모는 수시로 변하고 있어 예상수치가 실제와 다소 괴리가 있을 수 있으며 변경된 지수산출방법도 시장충격을 피하기 위해 일정기간후로 미루는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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