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씨, 일부기업 私的 인수-재산내역 추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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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I코리아 대표 진승현(27)씨 금융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李承玖 부장검사)는 7일 진씨가 시가 130억원대로 알려진 경기도 S시외버스터미널을 13억원대에 인수해 아버지 진수학(59)씨에게 넘겨준 사실을 확인, 자금출처 및 인수경위를 집중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상장기업인 K, D사와 제주지역 모 신용금고를 인수하기 위해 거액의 비자금을 동원했다는 첩보를 입수, 진위를 확인중이다.

진씨는 시외버스터미널 인수경위에 대해 '부친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부채많은 회사를 골라 싼값에 인수했을 뿐 이 회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돈세탁 창구로 이용한 일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진씨가 MCI코리아 등 계열사와 무관하게 개인 차원에서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 이들 회사를 인수한 뒤 불법대출금 등을 `세탁'하거나 별도의 비자금 조성창구로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S터미널 등의 회계장부를 입수해 정밀 분석중이다.

검찰은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아 진씨는 물론 가족들의 재산내역을 정밀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구속한 고창곤(38) 전 리젠트증권 사장과 진씨가 '짐 멜론 i리젠트그룹.코리아온라인(KOL) 회장의 지시에 따라 리젠트증권 주가조작에 가담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KOL과 i리젠트그룹측 국내 변호인을 통해 금명간 멜론 회장에 대해 소환장을 보내기로 했다.

검찰은 김영재 금감원 부원장보가 `한나라당 임진출 의원측에 진씨의 비자금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부인함에 따라 국감기간중 김 부원장보와 접촉했던 임 의원 비서관 이모씨를 금명간 소환, 조사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진씨측으로부터 50억원을 대출받은 ㈜동신 전.현직 임직원을 이틀간 조사한 끝에 이 회사 사주인 노진각(41) 사장이 회사 소유 아파트 422채를 시가보다 95억원 싼 값에 매각하는 대가로 이 회사 수주담당 부회장이던 김창훈(40)씨로부터 3억원의 사례비를 받고 회사공금 7천500만원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 이날 노씨와 김씨에 대해 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서울=연합뉴스) 문병훈.옥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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