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정보국장 마이클 플린 지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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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린

아프가니스탄전과 관련해 미국 정보기관을 강력 비판했던 마이클 플린 육군 중장이 미 국방정보국(DIA) 신임 국장에 지명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자 AFP통신 등 외신은 DIA에 대대적인 개혁 바람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종 임명 여부는 상원의 인준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플린 중장은 2010년 아프간 주둔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정보책임자로 일할 당시 미 정보기관이 아프간 주민들과 격리돼 있어 현지 상황에 무지할 뿐만 아니라 정작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아메리카 안보센터(CNAS)’가 발간한 보고서에선 “지난 8년 동안 아프간전을 치르면서 미 정보기관이 전략 수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고 지적했다. 연합군이 작전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글의 제목은 ‘정보기관 개선하기 ’였다.

현재 미 국가정보국(DNI) 부국장인 플린이 DIA 국장에 발탁된 데는 이러한 비판정신 이외에 특수부대에서의 활약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플린 중장은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던 네이빌 실 등 미 특수부대를 총괄하는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출신이다. 이를 바탕으로 미군 안팎으로 영향력을 키워왔다는 분석도 있다. JSOC 근무 당시 플린 중장은 군의 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정보부대에 더욱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민경원 기자

◆미 국방정보국(Defense Intelligence Agency)=미국 16개 정보기관 중 하나로 국방부의 군사정보 생산과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1961년 설립된 이후 전 세계에 걸쳐 군인·민간인 등 1만6500명이 활동하고 있다. 군사정책 기획자 및 전투부대에 신속하고 객관적이며 설득력 있는 군사정보를 제공하는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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