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경쟁력이다] 복숭아·자두 3만 그루 북한 보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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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옥천이원묘목영농조합은 다음달 6일 두번째로 묘목을 북송한다. 육로수송 가능성을 타진하는 과정에서 북핵문제에 따른 남북관계 경색 탓인지 북한측 창구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로부터 "심을 면적이 부족하고 일정이 촉박하다"는 반응이 나와 어려움이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대북무역업을 하는 출향인사 김종순(55.㈜하나코리아 대표)씨의 끈질긴 접촉 결과 해로 수송에 최종 합의했다.

북송 묘목은 추위에 강한 복숭아(산중도.월봉.앨바트 등) 2만5천 그루와 자두(포머샤.대석 등) 5천 그루(약 1억원 어치)로 개성과 남포 일대에 심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은 이를 위해 30명이 1000그루씩 내놓기로 했다.

조합은 2001년 북송 묘목 중 수송기간이 긴데다 관리를 잘 못해 상당수가 고사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는 조합원 3명이 작업용 손수레 30대, 자전거 20대, 전정가위(나뭇가지 자르는 가위) 등 장비도 가져가 식재 및 재배 요령을 지도할 계획이다.

조합은 이 달 말까지 검역통과를 위해 묘목을 세척,포장하고 인천항에서 북한 남포항까지 정기화물선을 운항하는 국양해운㈜ 화물선을 통해 실어보내기로 했다.

김 대표는 "육로수송을 추진하다보니 협의기간이 길어져 자칫 합의가 무산되거나 식목시기를 놓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묘목 북송이 북핵문제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녹이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북도와 옥천군은 이 사업을 위해 조합 측에 5000만원의 수집.포장.운반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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