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코리아 대표 진승현(27)씨 금융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李承玖 부장검사)는 5일 진씨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흔적이 곳곳에서 포착됨에 따라 진씨의 비자금 조성경위 및 규모, 용처 등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특히 진씨가 지난 6월 화의절차가 진행중이던 건설업체 D사에 열린금고 등에서 불법대출받은 50억원을 지원, 경영권을 장악한 뒤 이 회사의 미분양 아파트 등을 담보로 지방의 신용금고, 종금사 등에서 대출받은 회사운영 자금중 400억원을 빼돌렸다는 첩보를 입수, 진씨 등을 상대로 진위를 추궁하고 있다.
진씨는 그러나 'D사 경영에 일부 관여한 것은 사실이나 이 회사 자금을 빼돌릴 정도로 쪼들리지 않았다'며 '오히려 망한 회사를 손댔다가 손해만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관련, 진씨가 이 회사 사장으로 영입한 전 열린금고 사장 손모씨와 D사 전사장 이모씨 등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앞서 검찰은 MCI코리아 사무실에서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복원, 분석한 결과 진씨 계열사의 입출금 내역장부에서 일부 용처불명의 자금이 드러났지만 진씨측의 비자금 조성이나 로비내역이 담긴 비밀장부를 찾아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진씨의 비자금을 놓고 여러가지 억측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진씨측이 정.관계 로비용으로 조성한 비자금으로 확인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날 구속한 MCI코리아 전회장 김재환(55)씨와 검찰주사보 출신 브로커 김삼영(42)씨가 진씨의 도피기간인 9~11월 검찰직원, 국회의원 보좌관, 사정기관 관계자 등을 잇따라 접촉한 사실을 확인,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는 한편, MCI코리아 전회장 김씨가 진씨로부터 변호사 비용 명목으로 받은 12억5천만원 중 차명계좌에 은닉해둔 4억8천여만원의 용처를 캐고 있다.
리젠트증권 주가조작과 관련, 검찰은 진씨와의 공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KOL 및 i리젠트그룹 짐 멜론 회장에 대해 KOL측을 통해 곧 소환 통보키로 했으며, 고창곤(38) 전 리젠트증권 사장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문병훈.옥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