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 수집이 취미 … '람보 추기경' 논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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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모으는 취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도메니코 칼카뇨(68) 추기경. [출처=일 파토 쿼티디아노]

바티칸 교황청의 고위 추기경이 총을 모으는 취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교황청의 사도재산관리국 국장인 도메니코 칼카뇨(68) 추기경이다. 이탈리아 북서부 사보나 지역의 지방신문 사보나뉴스는 최근 칼카뇨 추기경이 스미스앤웨슨357 매그넘 권총을 비롯해 적어도 13정의 소총과 권총, 몇 정의 사냥용 소총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총들은 칼카뇨 추기경이 2007년 바티칸으로 오기 전 주교를 맡았던 사보나 지역에 있는 추기경의 집 무기고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이에 대해 "비폭력을 주장하는 카톨릭 교회의 추기경으로 적합하지 않은 취미"라고 비판하며, 전쟁영화 '람보'의 주인공 이름을 빌어 '람보 추기경'이라고 비꼬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칼카뇨 추기경은 12일 이탈리아 신문 '일 파토 쿼티디아노'와의 인터뷰에서 "총에 대한 나의 열정은 오래 전부터 지속된 것이며, 예전에는 사격장에도 다녔지만 불행히도 바티칸에 와서는 그만둬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것은 그저 죄 없는 취미일 뿐이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총을 수리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교황청은 아직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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