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구석구석 닦아주는 전동칫솔, 치태제거율 70%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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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질이 서투르면 이를 자주 닦아도 치태가 잘 제거되지 않는다. [사진=유한양행]

“하루 3회 꼭 칫솔질을 했는데 왜 벌써 잇몸질환이 생겼는지 모르겠어요.” 최근 잇몸 염증으로 치과에 다니는 직장인 김경순(가명·45)씨의 볼멘소리다. 그는 벌써 치아 두 개를 상실해 임플란트 신세를 지고 있다.

 구강관리를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엔 김씨처럼 잇몸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꽤 있다. 중요한 건 칫솔질 횟수가 아니라 치아를 닦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 칫솔질이 서투르면 자주 닦아도 치아 틈새에 플라크(치태)가 없어지지 않는다. 치태는 24시간이 지나면 딱딱한 돌(치석)처럼 변한다. ‘치태→치석→치주병’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국민 10명 중 6명 “이 닦는 법 잘 몰라요”

제대로 된 칫솔질 방법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최근 대한치주과학회는 20세 이상 성인 남녀 850명을 대상으로 ‘2010~2011 국민 치주병 인식도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의 절반이 넘는 응답자(57%)가 칫솔질 방법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칫솔질을 꼼꼼히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2010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 구강건강 실태조사’에서도 알 수 있다. 만 12세 어린이의 1인당 충치 수는 2.1개로 2003년 3.3개, 2006년 2.2개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잇몸병의 주요 원인인 치석 보유 어린이는 30.3%로 2003년 26.3%, 2006년 18.3%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하루 평균 칫솔질 횟수는 2.7회로 적절했지만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아 플라크가 돌처럼 굳어버린 것이다.

 치아의 세균막은 24시간 내에 만들어진다. 칫솔질을 안 하면 4일째 되는 날부터 덩어리가 돼 7일째엔 염증을 일으킨다. 수 백만 마리의 세균 덩어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하게 굳는다. 따라서 칫솔질은 음식 섭취 후 빠를수록 좋다.

 이를 닦을 때 유의해야 할 부위가 잇몸이다. 치태는 잇몸과 치아 사이 틈새에 형성된다. 따라서 이보다 ‘잇몸을 닦아낸다’는 표현이 맞다. 칫솔 머리를 45도로 기울여 치아와 잇몸사이에 넣고 진동을 주면서 잇몸을 마사지하듯 닦아낸다.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빗자루로 쓸어내듯 한다.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움직인다. ‘윗니 바깥쪽→윗니 안쪽→아랫니 바깥쪽→아랫니 안쪽’ 순으로 닦는다.

칫솔모 움직임 손보다 부드러워 자극 방지

잘못 익힌 양치법 때문에 올바른 칫솔질이 어렵다면 전동칫솔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전동칫솔은 칫솔 머리가 자동으로 움직이면서 치아에 붙어있는 치태를 제거한다. 서울 임페리얼팰리스호텔 메디컬센터 김영훈 원장은 “전동칫솔은 구석구석 이를 제대로 닦기 어려운 어린이·노인·치아 교정장치를 한 사람에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동칫솔은 칫솔모의 움직임이 손보다 부드러워 치아와 잇몸에 불필요한 자극을 주지 않는다.

 전동칫솔도 진화하고 있다. 2개 종류의 칫솔모를 하나로 만들어 효과적으로 플라크를 제거한다. 유한양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배터리 전동칫솔 ‘암앤해머 스핀브러시’가 대표적이다.

상단에 있는 원형 칫솔모는 치아 전체를 감싸며 회전한다. 하단의 칫솔모는 위·아래로 움직인다. 듀얼액션 방식의 칫솔모는 기존 상단 헤드만 움직이던 싱글 헤드와 달리 세정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자체 실험결과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듀얼액션 전동칫솔은 일반칫솔과 비교해 70% 가량 더 많은 플라크를 제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

Tip 전동칫솔 사용시 주의점

-전원버튼은 입 안에 칫솔모를 위치한 후 누른다. 그래야 치약이 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치아 당 2~3초 동안 닦는다. 칫솔 위치는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가 적당하다.
-칫솔모는 3개월마다 1번 씩 교체한다(하루 2번, 한 번에 2분 동안 사용했을 때 기준). 교정환자는 1~2개월마다 교체해야 한다.
-문지르거나 세게 힘을 줘 사용하면 안 된다. 칫솔모가 벌어지면 양치효과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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