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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황우여·남경필 … 새누리 수도권 대표론 급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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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왼쪽)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황 원내대표는 “이달 내에 국회 본회의를 열어 민생법안·불법사찰 특검법 등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최승식 기자]

이르면 5월에 새 지도부를 구성할 예정인 새누리당에서 ‘수도권 대표론’이 부상하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이 수도권 대표론을 촉발시켰다. 김 전 비대위원은 15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당 대표에 대해 “영남권은 피해야 하고 가급적 서울·경기 등 수도권으로 올라오면 좋다”고 말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TK(대구·경북) 출신인 만큼 그 지역 대신 수도권 출신이 전면에 나서는 게 ‘영남당’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총선처럼 수도권을 내줄 경우 연말 대선도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수도권 회복 전략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에 당내에선 5선 고지에 오른 황우여(64·인천 연수) 원내대표가 차기 당 대표감으로 자주 거론된다.

 박 위원장은 총선 승리 직후인 12일 기자회견에서 “새 지도부를 구성해 당을 정상체제로 운영하고, 바로 민생문제 해결과 공약 실천을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가겠다”고 했었다. 차기 대표로 ‘자기정치형 대표’보다는 ‘실무형 대표’를 선호하는 듯한 발언이다. 황 원내대표는 ‘어수룩하지만 당수(唐手)가 팔단’이라는 뜻의 ‘어당팔’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대학 등록금 경감에 앞장서는 등 박 위원장과 정책 행보를 같이해 왔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당 대표는 조용하고 대선주자와 보조를 맞추고 대선까지 잘 관리할 사람으로 ‘기획상품’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에서 낙선했지만 박 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운 홍사덕(69) 의원 등도 수도권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기왕 수도권에서 대표를 고를 경우 ‘젊은 대표’를 발탁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 전 위원도 ‘40∼50대 대표론’에 대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싣고 있다. 이럴 경우 거론되는 이들이 5선 고지를 밟은 남경필(47·경기 수원병) 의원과 4선에 성공한 정병국(54·경기 여주-양평-가평) 의원, 3선이 될 정두언(55·서울 서대문을) 의원 등 당 쇄신파들이다. 남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아직 (당 대표 도전은)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이번 당 대표나 당직은 자기가 하겠다고 다투는 게 아니라 대선 준비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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