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진승현씨 구속영장 청구

중앙일보

입력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李承玖)는 3일 MCI코리아 진승현(陳承鉉.27)부회장이 외국의 유령회사를 동원해 아세아종금(현 한스종금)을 인수하고 i리젠트그룹과 공모해 리젠트증권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이날 陳씨에 대해 아세아종금 인수 과정에서 2백억원을 가로챈 혐의(특경가법상 배임)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陳씨는 그러나 혐의 내용을 부인하며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했다.

검찰은 또 이날 MCI코리아 김재환 전 회장(국가정보원 출신)을 소환, 국정원 및 정.관계에 대한 로비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또 陳씨에게 변호사를 소개해 준 명목으로 10억원을 陳씨로부터 받아 챙긴 검찰 주사보 출신 김삼영씨도 소환해 조사 중이다.

구속영장에 따르면 陳씨는 지난 3월 스위스 등 유럽계 프리밧방크 컨소시엄(SPBC)이라는 유령 투자회사를 내세워 아세아종금 대주주였던 대한방직 설범 회장 등으로부터 10달러에 아세아종금을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인수자금 명목으로 A파이낸스 등에서 대출받은 2백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검찰은 陳씨가 아세아종금 인수작업을 도와준 대가로 이 회사 감사이던 신인철(申仁澈.구속)씨에게 사례금 20억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陳씨는 그동안 申씨의 정.관계 로비 자금 출처로 의심받아온 20억원에 대해 "내가 준 돈이 아니라 申씨가 주식매매 차익금을 가로챈 것" 이라고 주장했었다.

검찰은 이와 함께 陳씨가 지난해 10월 i리젠트그룹 짐 멜런 회장 등의 부탁을 받고 지난해 11월까지 리젠트증권 총 주식의 33%인 2백78만8천여주를 매매하는 방법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영장에서 "당시 멜런 회장은 '코리아온라인(KOL)의 유상증자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KOL의 주력회사인 리젠트증권의 주가가 올라야 한다' 며 '약 1천만달러 상당의 리젠트증권 주식을 매수해 주면 2개월 뒤 매수 원금에 연 15%의 이자를 덧붙여 다시 사주겠다' 고 부탁했다" 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