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폭이 내려준 축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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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매우 많은 것들에 감사함을 느낀다. 200년 이상 자유를 지켜온 나라에서 살고 있게 해준 조상님들께 감사하며 매일 밤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물론 건강한 몸으로 생활할 수 있는 것에도 감사하고 가족, 친구들에게도 감사하다. 또한 이 칼럼을 앉아 쓸 수 있는 근사하고 따스한 장소가 있다는 것과 함께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역시 감사한다.

흥미로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것에도 감사함을 느낀다. 서로 통신하며 살 수 있는 것도 감사하다. 특히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는 대역폭이라는 축복에 대해서도 감사하다.

통신 채널 범위인 대역폭은 디지털 시대의 3대 기본 요소 중 하나다. 그리고 계속 높아만가는 칩의 메가헤르츠 속도 등급으로 측정되는 프로세싱 파워와 우리가 온라인에서 발견한 중요한 것들을 처리/입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저렴한 메모리 및 스토리지가 나머지 두 가지다.

우리는 무어의 법칙으로 증가된 컴퓨터 마력에 가까운 혜택을 수년동안 누려왔다. 하드 드라이브 및 메모리는 필자가 마지막으로 그것을 구입했던 때보다 가격이 약간 내려간 것 같다. 메모리의 경우는 항상 그렇지 않지만 30GB 하드 드라이브를 99달러에 산다고 해서 불평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을 집에서 한다
한편, 대역폭의 가격이 저렴해진 것은 한 획을 긋는 현상이다. 예전엔 가장 빠른 네트워크는 대학이나 대기업에 존재했다. 하지만 홈컴퓨터가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가정에서의 인터넷 속도가 직장에서보다 더욱 빨라진 것 같다.

대량의 저렴한 대역폭은 과거에 전기, 철도, 자동차가 그랬던 것처럼 디지털 시대를 대표한다. 오늘날 우리는 광대역 시대의 시작점에 서있다. 우리의 생활 방식은 광대역으로 인해 심도 있게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방식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어떤 변화는 긍정적일 것이고 어떤 건 부정적이겠지만, 변화 자체는 불가피하다.

대역폭은 필요한 곳으로 정보가 손쉽고 투명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준다. 대역폭이 클수록 우리가 다룰 수 있는 정보도 더욱 풍부해진다. 모뎀 속도가 대형 데이터 파일의 움직임을 사실상 제한했던 것이 정말 10년도 되지 않았나 의심스러울 정도다.

오늘날의 DSL과 케이블 모뎀으로 100MB 파일을 다운로드 하는 것은 문제도 안된다. 미래의 네트워크는 거의 눈 깜짝할 사이에 기가바이트를 처리할 것이다.

시간과 거리의 장벽을 넘어
이론상으로 필요한 모든 정보는 필요한 곳에 즉각 제공된다. 시간과 거리라는 장벽을 무너뜨리기는 어렵겠지만 극적으로 감소시킬 수는 있을 것이다.

새로운 대역폭 중심의 선택권은 기업 및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옵션 수와 함께 늘어날 것이다. 구형 벨 시스템의 장거리 전화 광고에서 선전됐던 것처럼,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는 "앞으로 최고의 존재가 될 것"이다.

무선 대역폭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케이블 및 파이버가 수행할 일에 필적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무선 대역폭이 저렴해지고 보편화되면서 우리는 그에 맞는 사용법을 찾기 시작했다. 또한 무선 대역폭은 낮은 속도에서조차도 홈/오피스 네트워킹을 굉장히 쉽게 만든다. 필자는 서재에 앉아 홈 네트워크에 무선으로 연결된 랩톱으로 이 칼럼을 작성하고 있다.

이미 말했던 것처럼, 필자는 흥미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과 그 동정을 가까이 지켜보면서 독자에게 전해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우리가 함께 한다면 이 모든 것이 의미하는 바를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고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경제적, 정치적, 과학적 진보가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소외당했고 우리는 이를 도와야할 의무가 있다.

필자는 미국 적십자의 후원자다. 당신의 솜씨, 관심, 자원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꺼이 연결시켜주는 단체들이 말 그대로 수천 개에 달한다. 그리고 필자가 발견했던 모든 종류의 대역폭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우리가 공유하는 개인적 대역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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