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7%… 17개월만에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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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안으로 시중자금이 안전한 국채로 몰리면서 국고채 금리가 1년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 연일 폭락하던 미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급등락을 거듭하다 공기업 및 국책은행의 적극적인 개입에 힘입어 사흘 만에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1일 채권시장에선 국고채(3년물) 금리가 7.00%로 전날(7.16%)보다 무려 0.16%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6월 17일(6.98%)이후 17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에 따라 회사채(3년물)금리 역시 덩달아 하락, 8.22%로 전날(8.35%)보다 0.13%포인트 떨어졌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경기부양을 위한 콜금리 인하설이 나도는 데다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갈수록 많은 돈을 국공채에 굴리면서 채권금리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면서 "특히 최근엔 연말결산을 앞두고 금융기관들이 보유 중인 채권의 장부상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금리 내림세(채권값 상승)를 더욱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 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전날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의 종가가 1천2백17원으로 끝난 데다 미국 나스닥과 국내 증시가 폭락한데 영향을 받아 전날 종가(1천2백14.30원)보다도 소폭 떨어진 1천2백16.0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가 달러 '사자' 가 몰리면서 오전 한 때 1천2백20원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이어 국책은행 및 공기업들이 시장에 대규모 달러 매물을 내놓으면서 원화가치는 갑자기 오름세로 돌아서 오후장 내내 1천2백10원대를 오르내리다 결국 전날보다 4.80원 상승한 1천2백9. 50원으로 마감했다.

전광우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최근 미국 경제가 불안해지면서 외국 투자자들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에서 투자자금을 철수하는 경향을 나타내 우리나라 증시는 물론 외환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면서 "원화가치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는 것은 물론 수입물량이 많거나 외채부담이 큰 기업.기관들의 어려움도 가중될 것" 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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