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 온라인 연재소설 중단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출판(e-북)의 새 장을 개척해온 미국의 공포소설 작가 스티븐 킹이 온라인 연재소설 ''흡혈덩굴(The Plant)''의 집필을 중단키로 했다.

첫 e-북으로 ''총알타기(Riding the Bullet)''란 제목의 소설을 선보여 50만부나 판매하는 대성공을 거둔 킹은 지난 7월부터 인간사냥 식물을 주제로 한 ''흡혈덩굴''을 연재해 왔다.

''흡혈덩굴''은 첫 회분을 15만명이 다운받고 이 중 75% 가량이 1∼2달러의 구독료를 내 또다른 성공을 거두는 듯 했으나 온라인 독자가 급속히 줄어들면서 최근에 웹사이트에 올려진 5회분을 다운받아간 독자는 4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독료 납부율도 처음보다 크게 줄어들어 현재는 4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킹은 소설을 다운받은 뒤 내용에 만족하면 구독료를 지불하도록 하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해 왔으며 구독료 납부율이 75%만 유지되면 소설을 계속 연재하겠다고 약속해 왔다.

킹은 웹사이트 안내문을 통해 다른 작품에 몰두하기 위해 ''흡혈덩굴''의 연재를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그의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킹이 연재중단을 결정한 뒤에야 독자 수가 줄어든 것을 알았다고 밝혀 독자 수 급감이 연재 중단의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웹사이트 해명서에 "흡혈덩굴이 마지막으로 잎새를 접었을 때 19년간 동면기가 이어졌으며 다시 동면에 들어가게 됐다"면서 "흡혈덩굴이 동면을 극복한다면 내가 다른 작품에 몰두하는 1∼2년 사이에 되살아 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킹은 1∼5회분의 연재소설을 읽어온 독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내달에 6회 연재분을 올려 소설 전개의 상당부분을 종결지을 예정이며 무료로 다운받도록 허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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