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90분 축구경기에 파울 74개

중앙일보

입력

90분동안 열리는 축구경기에서 74개의 파울이 나올 수 있을까.

기회만 보이면 상대 선수를 넘어뜨리거나 걷어차야 하고 다시 프리킥하자마자 공이 아니라 선수를 보고 달려 들어야 `1분에 하나꼴'의 반칙이 나올 법하다.

산술적으로나 가능해 보이는 일이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실제로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제축구연맹(ITTF) 인터넷 홈페이지(www.fifa.com)에 따르면 지난주 열린 「주앙 아벨란제컵대회」그레미우-폰트 그레타와의 경기에서 74개의 파울이 나와 축구경기인지 격투기인지를 헷갈리게 했다.

관중들은 걸핏하면 플레이가 중단되는 바람에 지겨워했음은 물론이다.

이에 대해 70년월드컵에서 펠레와 함께 활약한 뒤 현재 「폴하 데 상파울루」지칼럼니스트로 있는 토스탕은 "세계신기록이 작성됐다"며 비아냥거렸다.

토스탕은 "시간이 부족해 더 반칙을 못하는 현실"이라며 "감독들이 승리에 집착해 선수들에게 반칙을 주문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토스탕은 또 "이번 대회는 게임당 55개의 파울이 나와 역사상 가장 과격한 대회로 기록될 만 하다"며 만연해 있는 `반칙불감증'을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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