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거래소 투자전략]'쉬는 것도 전략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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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이 겹친 현 상황에서는 시야를 멀리두고 한템포 쉬어가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미증시 급락, 반도체가격 하락 소식에 설상가상으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진승현 사건과 한전노조의 파업방침등이 겹쳐 지수는 자꾸만 아래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을 이끌 재료가 없어 횡보장세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따라서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한편 이런 상황에서는 '쉬는 것도 전략'이라고 충고한다.

다음은 각 증권사 30일 투자전략.

◇ 대신경제硏 = 뒤틀린 장세의 복원은 언제?

공적자금 투입과 함께 금융지주회사 설립, 대형 합병은행 탄생 가능성 등은 시장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이나, 미국에서도 은행간 합병 성공률이 30%로 낮고,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는 시너지 효과도 불투명해 추가적인 호재로 부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포심리가 짙게 깔려 있어 공적자금 투입, 한전 민영화 등의 재료도 노조의 파업, 양대노총의 파업경고 등으로 인해 단기 지수부양효과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객관적인 지수 지지선으로 인식되고 있는 지수 3중 바닥인 500선에 대한 기술적 반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악재에 휘둘린 장세에서는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는 것보다, 한 템포 늦더라도 미국 증시의 회복과 원화환율 안정 및 국제반도체 가격의 회복 등 지수 방향성을 좀더 확인한 뒤 매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성자 : 조용찬)

◇ LG투자증권 = 개인선호종목군에 한정된 시장대응

커다란 급락세를 면치 못했던 미 증시에 경기 및 기업실적 둔화가 재차 부각된다면 미 증시 뿐만 아니라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임에는 틀림없다.

이에 국내 경기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어 경기 정점이 3/4분기였다는 것을 시사하는 '10월중 산업활동 동향'도 매수심리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경기선행지수는 작년 11월 이후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올 8월을 단기정점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산업생산도 반도체 가격하락으로 반도체 생산이 크게 둔화되어 전월 및 3/4분기보다 증가폭이 크게 둔화되었다. 생산둔화와 함께 재고도 늘고 있어 경기가 본격적으로 하강하고 있다는 심증을 더욱 굳혀주고 있다.

직전 저점에 근접했음에도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다만 여타 매수주체들에 비해 개인투자가들의 경우 지수 500P대의 지지력에 대한 기대감이 크므로 개인선호종목군인 금융주 및 재료보유개별종목 그리고 경기침체기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고 있는 제약, 전기.가스, 음식료 등 경기방어주를 중심으로 한 기술적접근은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작성자 : 박준성)

◇ 동부증권 = 중장기 변수의 움직임에 주목

미국 나스닥시장의 추락, 대만 달러화 가치하락 등 대외적인 악재에 민감한 시장이 연출된 것으로 평가된다. 대만 달러화 가치하락이 원달러환율을 1,200원대로 상승시키는 요인을 제공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가 상승요인인 원화가치 하락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엔화가치에 대한 원화의 상대적인 약세는 수출경쟁력 제고라는 긍정적인 요인을 수반한다.

나스닥시장의 흐름이 단기적인 변수라면, 미국의 금리인하와 유가 흐름 등은 중장기적인 변수로 간주된다. 단기적으로 해외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증시와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는 나스닥 지수는 이미 미국 증시전문가들이 하락 예상지수대로 산정한 2,500P대에 근접하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앞에서 언급한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과 유가추이 등 중장기적으로 국내경기에 큰 영향을 주는 변수에 주목해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 (작성자 : 김성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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