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8강부터는 프로팀 잔치"

중앙일보

입력

부산 아이콘스가 0 - 2의 열세를 뒤집는 무서운 폭발력을 과시하며 '준 프로팀' 상무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부산은 28일 울산 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서울은행 FA컵 축구대회 16강전에서 후반 28분 마니치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상무에 3 - 2로 승리, 8강에 올랐다.

이로써 이번 대회는 아마추어 팀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프로팀끼리 8강전을 갖게 됐다.

부산은 전반 1분 상무 이민성에게 첫 골을 허용한 뒤 후반 2분에는 박병주에게 추가골까지 먹어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부산은 3분 뒤 장대일이 아크 왼쪽에서 절묘하게 휘어지는 프리킥 골을 성공시켜 추격의 불씨를 댕긴 후 후반 14분 우성용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대각선 슛을 성공시켜 2 - 2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부산은 후반 28분 전우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마니치가 차 넣어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울산 현대는 안홍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성균관대를 5-2로 완파하고 8강에 합류했다.

여천공설운동장에서 프로팀끼리 맞붙은 전북 현대-전남 드래곤즈전에서 전북은 투톱 김도훈과 박성배의 연속 헤딩골로 2 - 1로 역전승했다.

정규리그 득점왕 전북의 김도훈은 0 - 1로 뒤지던 전반 27분 박성배가 전남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센터링한 공을 수비수보다 한발 앞서 잘라먹는 헤딩슛으로 연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박성배는 경기 종료 5분전 역시 헤딩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동국대에 9 - 2 대승을 거둘 때 7골을 합작했던 전남의 라덱과 세자르는 전북의 두터운 수비에 막혀 활약을 못한 반면 플레이 메이커로 나선 최문식은 자로 잰듯한 송곳같은 패스로 부지런히 전북 수비진의 허점을 노렸고 전반 10분 첫골까지 뽑았으나 팀이 패배해 빛이 바랬다.

포항 스틸러스는 실업 강호 경찰청에 고전하다 역시 2 - 1로 승리했다.

포항은 전반 13분 이현동의 선취골로 앞서나갔으나 후반 시작하자마자 경찰청 조만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포항 박태하는 후반 4분 페널티킥을 실축했으나 10분 후 결승골을 터뜨려 체면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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