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파문 확산… 대구금고 영업정지

중앙일보

입력

진승현 MCI코리아 부회장의 불법대출과 주가조작 파문이 확산되면서 관련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수난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8일 陳씨의 관계사로 예금인출 사태가 빚어진 대구상호신용금고를 6개월간 영업정지시켰다.

대구금고의 최대주주는 K건설(지분율 57%)로, MCI코리아는 이 건설사 지분 28%를 갖고 있는 2대 주주다.

금고 거래자들은 대구금고가 제3자에게 인수되면 정상적인 거래를 할 수 있으며, 3자 인수가 무산돼 파산할 경우 예금보험공사에서 예.적금을 보호한다.

예보 관계자는 "만일 내년에 금고가 파산한다 해도 예금자보호 한도는 영업정지일 기준으로 이뤄진다" 며 "대구금고 예.적금 거래자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부분보장과 관계없이 2천만원 이내에서는 원금과 이자 전액이, 2천만원 이상은 원금 전액이 보장된다" 고 설명했다.

한편 MCI코리아 등 陳씨 계열사에 6백억원을 대출한 리젠트종금은 이 사실이 알려진 27일에만 1천5백억원의 예금인출이 몰리면서 시중은행에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리젠트종금측은 "6월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 비율이 22%에 이른다" 며 "보유하고 있는 우량 유가증권을 담보로 은행권에서 일시 자금을 차입한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홍콩증시에 상장된 i리젠트그룹이 일시 거래가 중단됐다' 고 보도했다.

i리젠트그룹은 국내의 리젠트증권.종금.화재 등을 거느린 코리아온라인(KOL)의 모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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