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화이트삭스, 성취도 1위

중앙일보

입력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큰 성공을 맛 본 팀은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나타났다.

미국의 야구전문지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조사에 따르면, 화이트삭스는 메이저리그 팀과 산하 마이너리그 팀의 성적, 유망주의 발전속도와 확보 여부, 관중수입 등의 종합적인 평가에서 당당 1위를 차지했다.

95승으로 아메리칸리그 최다승을 거두며 중부지구의 우승을 차지한 화이트삭스는 비록 디비전 시리즈에서 시애틀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그 과정이 훌륭했다.

1백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가 6명에 불과한 화이트삭스는 연봉총액 26위의 '싸구려 구단'. 다른 부유한 구단들이 돈으로 선수를 사오는 전력보강을 했다면, 화이트삭스는 인내로 유망주를 키워내는 전력보강을 했다.

최근 몇 년동안 화이트삭스는 많은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을 메이저리그로 승격시켰지만, 아직도 그들의 팜(farm)에는 '올해의 마이너리거' 존 로치를 비롯한 전도양양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또한 올해 화이트삭스는 97년 이후 윌슨 알바레스, 로빈 벤추라, 앨버트 벨 등의 대형선수들을 방출하며 급락했던 인기도 많이 끌어올렸다.

다만 아쉬운 것은 오랫동안 단장으로 활약했던 론 슈어러의 퇴진과 함께, 차기단장 1순위였던 댄 에반스가 그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

2위는 가격 대 성능비에서 화이트삭스 못지 않은 효율성을 보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3위는 '기둥' 켄 그리피 주니어를 떠나보내고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한 시애틀 매리너스가 차지했다.

월드시리즈를 3연패(連覇)의 뉴욕 양키스는 4위에 올랐다.

양키스는 여러가지 전력누수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월드시리즈의 타이틀을 수성(守城)했지만, 팀의 핵심전력이 노쇠했다는 것과 마이너리그의 유망주들이 부진에 빠진 점, 연봉총액이 1억달러에 육박하게 됐다는 점에서 감점이 됐다.

한편 김병현과 박찬호가 뛰고 있는 애리조나와 LA 다저스는 각각 최하위권인 27위와 28위에 올랐다.

얼마전 애리조나는 방만한 구단운영에서 비롯된 재정위기를 맞이했고, 다저스는 2위의 연봉총액으로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창피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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