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중국, 올림픽 유치 흥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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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정신과 올림픽 개최권 교환?

베이징 올림픽유치위원회는 23일 "2008올림픽을 유치하면 비치발리볼 경기는 천안문광장에서 치르기로 베이징 시당국과 합의했다" 고 밝혔다.

유치위는 유리관에 전시된 마오쩌둥 시신 근처 광장 중앙에 모래 2백80t으로 비치발리볼 경기장 2개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유치위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역사적 장소 천안문광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올림픽 종목인 비치발리볼이 열린다는 소식은 (올림픽 유치에)큰 영향을 줄 것" 이라고 전망했다.

비치발리볼은 여성의 노출이 심해 관중이 많고 TV중계 시청률이 높은 올림픽의 대표적인 자본주의적 스포츠다.

천안문광장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광장이며 1949년 마오쩌둥이 공산혁명의 승리를 선언한 중국 공산혁명의 성지다.

60년대 문화혁명 당시 홍군의 대행진으로 유명했고, 89년에는 천안문광장 민주시위가 일어났다.

국제배구연맹은 "천안문광장 과잉 시위 진압에 대한 비난은 과거사며, 미래가 중요하다" 고 평가했다.

2008올림픽은 베이징.파리.이스탄불.몬트리올이 유치를 신청했으며 2001년 7월 개최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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