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올해 유럽 89년 이후 최고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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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국제유가 앙등, 유로약세 등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올해 지난 11년 사이 최대의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내년과 2002년에도 3%대의 건실한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EU는 22일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 EU 회원국들이 3.4%의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내년과 내후년에는 각각 3.1%, 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예상 경제성장률 3.4%는 지난 89년 이후 최고치로 EU 15개국의 튼튼한 경제기초와 역외 수요증가에 따른 수출 증대 때문인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같은 예상은 EU가 올해 3.4%의 성장을 이룩한 뒤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3%, 2.7%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EU는 이같은 경제성장에 힘입어 올해 일자리가 260만개 늘어나 고용증가율이 1.6%에 달했으며 소비는 2001-2002년에도 연간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유럽은 유가상승과 유로가치 하락으로 인해 내년과 내후년 경제성장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올해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점이 우려사항으로 지적됐다.

EU의 경제성장률이 내년부터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된 요인은 유가 상승과 유로가치 하락이다.

지난해 여름에 비해 20-25% 상승한 유가와 지난해 1월 출범 당시에 비해 30% 가량 가치하락한 유로는 유로권에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인플레는 유럽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최대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EU가 이처럼 건실한 성장을 계속함에 따라 유로가치가 조만간 적정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이 유럽에 비해 훨씬 높은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유로가치가 이들의 전망처럼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유로가치 하락은 주로 유럽 투자자들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대미 투자를 선호함에 따라 연간 수천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자본이 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브뤼셀=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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