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선수 박동수씨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역주민들에게 경륜의 참맛을 유감없이 보여드리겠습니다."

22일 창원 경륜장에서 첫 시범 레이스를 펼친 박동수(朴東水.28.창원시 봉곡동.사진)선수는 "창원 경륜장 시설이 좋아 좋은 기록이 쏟아지겠다" 며 활짝 웃었다.

그는 창원대 3학년 때(1997년) 프로에 입문, 올해 4년째 경륜선수로 뛰고 있다.

"경주 기록에 따라 돈이 오가기 때문에 경주에 들어가면 젖 먹던 힘까지 내 질주한다" 는 그는 "기록 관리를 위해 경주가 없는 날에도 친구들과 함부로 술도 마시지 못한다" 고 말했다.

최선을 다하지 않아 기록이 나쁜 경륜선수는 경주분석팀의 심사를 거쳐 경고를 받거나 출전정지 된다.

"경주를 위해 매주 목요일 오후 숙소에 들어오면 일요일 경주를 끝내고 나갈 때까지 외부와는 완전히 차단된 생활을 한다" 는 그는 "선수들끼리 담합 등을 예방하기 위해 선수들의 생활은 경륜공단 공정부 직원들이 경륜선수를 늘 감시한다" 고 말했다.

"사력을 다해 질주하다 보면 선수들끼리 부딪쳐 부상하기도 한다" 는 그는 "부상으로 경주에 출전하지 못할 때가 가장 힘든다" 고 했다.

A급 선수로 4천여만원의 연봉을 받는 그는 "경륜선수 4등급 중 가장 낮은 C급 선수는 연봉이 너무 적어 생계유지가 어렵다" 며 "등급별 선수들 간의 연봉 격차가 줄었으면 좋겠다" 고 하소연했다.

그는 "경륜선수는 겉은 화려하지만 외롭고 고독한 직업이다" 며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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