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년 만에 … 경주로 다시 간 하동 차나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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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과 경북 경주 지역의 차 관련 인사들이 최초 재배지 하동에서 옮겨온 차나무를 신라 흥덕왕의 능 화단에 심고 있다. [사진 하동군]

차(茶)를 보급한 신라 왕의 무덤에 1100여 년 만에 차나무를 심었다. 경남 하동군은 1일 오전 경주시 안강읍 육통리에 있는 신라 제42대 흥덕왕의 능(사적 제30호) 화단에 차나무 첫 재배지(시배지·始培址)인 하동의 차나무 세 그루를 옮겨 심는 행사를 열었다.

옮겨 심은 차나무는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의 야생 차밭에서 적어도 100년 이상 자란 것이다. 이 자리에는 하동·경주의 차 관련 인사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신라 흥덕왕 3년(828년) 당나라 사신으로 갔던 대렴공(大廉公)이 차 종자를 가져와 왕명으로 지리산에 심어 성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에 근거해 마련됐다. 행사를 주관한 박석근(56·인제대 교수) 수선차문화회장은 “흥덕왕의 차 보급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고 차 문화 확산을 위해 연 행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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