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홍·김성식 재대결 … 돌아온 한광옥이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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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 관악갑엔 1번 후보(새누리당)가 없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인 김성식 의원은 지난해 12월 한나라당을 탈당해 1번 대신 7번(무소속)을 스스로 선택했다. 새누리당은 공천을 하지 않았고, 민주통합당은 이곳에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기홍 전 의원을 투입했다.

 지난달 30일 관악구 내 현대시장을 돌던 유 전 의원이 노점에 진열된 오렌지를 가리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대형마트 오렌지 값이 싸지면 이런 노점은 더 안 팔리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이 보였다.

 낙성대입구역 1번 출구 근처에선 개그프로에 나오는 노래 ‘감사합니다’를 “의정활동 1위는 관악구 주민 덕분”이라고 개사한 노래에 맞춰 김성식 의원이 직접 율동을 하는 동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인헌시장에서 떡볶이를 파는 상인 박모(52)씨는 “여기는 사람 안 보고 야당을 찍는 곳이지만 김성식 의원이 일은 잘했다고들 한다”고 전했다.

 둘의 리턴매치에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과 새천년 민주당 대표를 지낸 한광옥 정통민주당 대표가 출마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같은 날 오후 서울 관악구 인헌시장에서 폐지를 가득 담은 수레를 끌고 가던 80대 할아버지가 한 대표에게 “옛날부터 지켜봐 왔다”며 악수를 청해 왔다. 한 대표는 “내가 이 지역에서 세 번이나 당선돼 나이 든 지지층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고 말했다.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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