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상최대 수주 실적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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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2008년 6억2000만달러에 수주한 알제리 비료공장 건설공사 현장. 천연가스를 채취해 부가가치가 높은 비료와 암모니아를 만들어내는 시설이다.

지난해 해외에서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한 대우건설. 올해에도 거침없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들어 해외에서 3억3000만달러 규모의 모로코 비료공장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가스처리시설(1억3000만달러), 싱가포르 콘도미니엄(4000만달러) 등을 수주하며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의 불모지로 꼽히는 모로코에서 2010년 대우건설은 10억23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며 국내 건설사로는 최초로 시장에 진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최대 규모의 건설시장으로 향후 대우건설의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곳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1976년 남미 에콰도르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37년 동안 해외에서 여러가지 사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는데 이는 남들이 가지 않는 곳,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를 선점해 온 결과다.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리비아 등 아프리카에서 지금까지 벌어들인 외화는 210억 달러 이상이다. 1980년~90년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토목·건축 공사에 집중해왔지만 대우건설은 이 때부터 플랜트 사업에 주력해 역량을 키웠다. 그 결과 발전플랜트, 석유화학 업스트림(Up-stream·원유생산부문), 탱크팜(Tank Farm·저장시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2009년에는 독자 개발한 DB S(Daewoo Two Phase Anaero bic Bio-Gas System)공법의 수출에 성공, 국내 최초로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2010년에는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를 수출하며 국내기업 최초로 원자로를 수출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해외수주를 위해 아시아·아프리카·중동·유럽 및 미국 등지에 30여개의 지사 및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해외에서 오만 수르 복합화력발전소(12억6000만달러), 나이지리아 OML58 복합화력발전소(7억2000만달러), 아랍에미리트(UAE) 슈웨이핫 S3 복합화력발전소(6억5000만달러) 등 초대형발전소 공사 3건을 포함해 전체 수주액의 약 40%인 50억6000만달러의 수주고를 해외에서 올리며 사상 최대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등 세계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수주경쟁 심화 등,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거둬낸 성과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양적·질적 성장을 이룬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 신규수주 목표를 작년 실적보다 약 26.3% 늘어난 64억 달러로 정했다. UAE·나이지리아·알제리·말레이시아 등 거점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아프리카·동남아시아·남미 등지에서 신규시장을 개척해 수주를 확대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플랜트 부문에서는 엔지니어링업체, 주기기 제조업체 등과 전략적으로 제휴해 수주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의 시너지를 통해 금융 동원능력을 제고해 파이낸싱을 동반한 사업 참여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동중인 발전소의 약 25%를 건설한 실적과 경쟁력을 보유한 발전 분야에서는 국내외에서 민자발전사업과 신규 발주되는 원전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내 건설업체로는 최초로 요르단에 연구·교육용 원자로를 수출한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연구용 원자로사업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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