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나경민(24.대교.사진)이 올림픽 노메달의 충격을 딛고 재기의 스매싱을 날리고 있다.
나경민은 지난 12일부터 수원에서 열리고 있는 삼성컵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4차대회에서 김경란과 조를 이룬 복식뿐만 아니라 단식에서도 우 승을 차지했다.
복식 전문 선수인 나경민은 지난달 부산 전국체전에서는 단식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나경민이 김동문(삼성전기)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은 올림픽 직전까지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1997~99년 국제무대에서 51연승을 거두며 11개 대회를 연속 석권했고 올림픽 직전 열린 말레이시아 오픈에선 난적 중국의 리우용-게페이조를 완파하며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했다.
그러나 나경민은 지난 6월 복부 통증이 심해 검진 결과 탈장 때문이라는 진단을 받았으나 올림픽을 눈 앞에 두고 치료를 받기 어려워 출전을 강행했다. 결국 나경민은 혼합복식 8강전에서 탈락했고 정재희와 짝을 이룬 여자복식에서는 4위에 그쳤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지만 나경민은 올림픽에서 돌아온 후 변신을 시도했다. 복식보다 단식에 치중키로 한 것이다. 전국체전에 이어 삼성컵 단식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대교 서명원 감독은 "나경민은 신장이 좋은데다(1m76㎝) 셔틀 콕에 대한 감각.스피드 등이 뛰어나 단식 선수로도 손색이 없다" 며 "내년 국제대회부터는 단식에 출전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나경민은 슈퍼시리즈가 끝나는 대로 탈장 수술을 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