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페·트라제XG 디젤차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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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기존 디젤엔진보다 연비와 정숙성이 뛰어난 `초고압 직분사식 승용형 2.0 디젤엔진'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현대차는 이 엔진을 레저용차량(RV) 싼타페와 트라제XG에 장착, 15일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이번 엔진은 60㎞/h로 정속주행할 때 ℓ당 21㎞ 이상을 기록, 기존 디젤엔진보다 연비가 15% 높아졌고 출력도 24% 향상된 115마력의 힘을 지녔다.

특히 초고압분사방식인 `커먼레일(Common Rail)시스템'을 구현, 경제성과 저소음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배기가스 배출량도 낮췄다고 현대차는 말했다.

현대차는 내수에서는 이 엔진을 싼타페와 트라제 XG에 우선 적용, 2001년에 5만2천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수출에서는 전체 승용시장 중 30%가 디젤차량인 유럽시장을 중점 공략키로 하고 우선 올 12월 싼타페와 트라제XG, 아반떼XD를 투입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베르나 등 소형도 내보내 2001년중 6만대의 디젤승용차를 팔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 출시되는 싼타페 디젤은 항상 4바퀴가 동시에 구동하는 `풀타임 4륜구동(4WD)'으로 주행 안정성이 탁월하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싼타페 디젤의 가격은 기존 LPG보다 50만원 인상된 2WD(수동) 1천821만∼1천937만원, 4WD(자동) 2천146만∼2천262만원이고, 트라제XG 디젤도 9인승(자동) 1천685만∼1천972만원, 7인승(자동) 1천895만∼2천65만원 등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승용차시장은 승용디젤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 차세대 디젤엔진을 개발한 곳은 벤츠, 피아트, BMW 정도"라며 "유가인상에 따라 연비가 좋고 유지비 부담이 적은 승용형 디젤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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