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이종범의 올바른 선택

중앙일보

입력

-"그는 야구를 위해서 태어난 사람"-

이상훈(현 보스턴 레드삭스)이 당시 주니치 드레곤즈에서 같이 뛰던 이종범을 두고 한 말이었다. 그만큼 이종범은 같은 야구선수 동료에게 조차 야구천재라는 인정을 받았고 그가 해태시절 한국야구사에 남긴 족적은 엄청나다.

하지만 이종범은 현재 해태시절만큼의 커다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것은 일본야구라는 색다른 환경, 부상이라는 악재, 외국 용병이라는 소외감등이 야구만을 전념할수 있는 한국과 비교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라서 그랬을 것이고 이종범은 그것을 자신만의 투지로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팀들은 한국으로 다시 트레이드를 추진중인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종범은 단호히 거부했다. 일본에서 나름대로의 성공이란 것을 맛본뒤 되돌아 오고 싶어하는 의중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그의 내년 목표는 1군잔류와 동시에 3할타율이다.
1-2군을 오르락 내리락 하지않고 경기에 임할수 있다면 타격감은 자연히 좋아질 것이고 이렇게 되면 도루의 수는 자연히 능가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우선 잔류를 하려면 고감도 타격감이 가장 절실할때다. 데뷔때는 부상으로 시달렸고 올해는 서로 같은 용병이라는 신분으로 호주출신 메이저리거 딩고(본명 데이비드 닐슨)에게 주전자리를 두고 싸워야하는 고통을 겪었다.

이종범은 이렇게 분명 한국 야구에서만은 볼수 없는 많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묵묵히 야구에 열중하고 있고 내년에도 선수들과 포지션중복이라는 악재가 겹치면 주전을 확보하기 위해 또다시 플러스 알파의 땀방울을 쏟아내야 한다.

이렇듯 그가 얼마나 일본야구사에서 한국에서 못지않게 길이남을 성공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지 구단과 팬들이 알아 차린다면 국내 복귀와 관계없이 그가 정신적으로 최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옳바른 일일것이다.

진정한 그의 팬이라면 그것이 선수에게 보내는 가장 아름다운 신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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