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3연승 폭풍질주

중앙일보

입력

잘 나가는 팀 감독은 벤치에서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지난 시즌 잠시도 벤치에 앉지 못했던 프로농구 삼성의 김동광감독.9일 신세기와의 부천 원정경기에서 김감독은 4쿼터 5분쯤에야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79-67로 앞섰던 스코어가 79-73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다지 다급해 보이진 않았다.선수들의 주의를 요구하는 수준이었고 선수들도 감독의 뜻을 헤아려 이내 흐름을 되찾았다.

삼성은 93-88로 승리했다.5점차에 불과했지만 신세기의 ‘이판사판식’ 슛세례가 먹혀든 결과였다.

삼성은 3연승을 질주하며 삼보와 공동 선두에 나섰고 신세기는 1승2패로 물러섰다.

강한 팀은 대량실점 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는지를 보면 알수있다.삼성은 두 차례 신세기에 연속 득점을 내주며 위기에 빠졌지만 그때마다 쉽게 추격을 따돌리고 달아났다.

3쿼터 7분30초 68-50,4쿼터 5분 79-73으로 쫓겼을 때도 삼성은 불과 1분여 사이에 각각 74-61,86-75로 뛰쳐나가 신세기의 의욕을 꺾었다.

삼성의 외국인 선수 아티머스 매클래리는 33득점·11리바운드를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리딩 가드 주희정은 11득점·9리바운드·11어시스트를 기록,리바운드 1개차로 트리플 더블을 놓쳤다.

신세기는 센터 무스타파 호프가 빠져 골밑이 약해진 삼성의 허점을 공략해야 했다.그러나 요나 에노사(19득점)만 제 몫을 했을 뿐 이은호·전수훈이 기대에 못미쳤다.

삼성은 박상관·이창수를 교대로 투입해 골밑의 허점을 메웠다.

문경은(17득점)·이규섭(18득점)은 박력있는 수비로 신세기의 골밑 공격을 앞 선에서부터 견제,포스트의 부담을 더는 등 팀플레이가 돋보였다.

한편 안양에서는 골드뱅크가 경기 종료 0.8초를 남기도 터진 말린 킴브루(30득점)의 결승골에 힘입어 홈팀 SBS에 88-86으로 승리,2승1패를 기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