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PC방 일본 본격 진출

중앙일보

입력

한국 특유의 인터넷 관련 사업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는 PC방(인터넷 카페)이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의 일본내 인터넷 비즈니스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e삼성재팬은 다음 달 2일 도쿄 시부야에 인터넷 카페 `Necca'' 1호점을 오픈한다고 8일 밝혔다.

103평의 면적에 80대의 고속 인터넷 PC를 설치, 무료 인터넷 국제 전화, 게임 등을 24시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용 요금은 시간당 500엔으로 시중 인터넷 카페보다 비싼 편이나 고품위, 양질의 서비스 등을 통해 차별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e삼성재팬은 앞으로 도쿄, 오사카(大阪), 나고야(名古屋)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직영 또는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인터넷 카페망을 순차적으로 확대, 3년안에 5백여개의 PC 방을 일본 전국에 개설한다는 계획이며 이번 사업을 위해 별도 법인 `인터피아''를 전액 출자 형식으로 설립했다.

삼성측은 PC방을 앞세운 이같은 인터넷 문화 공간을 전진 기지로 삼아 일본의 온라인 컨텐츠 시장을 우회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5백여곳의 인터넷 카페에 깔린 5만대의 PC를 앞세워 한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한 게임, 화상 채팅 모델 등을 선보임으로써 시장 반응을 자연스럽게 타진하는 등 대일 온라인 시장 진출과 인터넷 투자 유치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인터넷 카페 사업보다는 모니터 등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일본시장 진출 강화 등 다목적 효과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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